´결별´ 박세일·박근혜, 6년만에 한목소리
스크롤 이동 상태바
´결별´ 박세일·박근혜, 6년만에 한목소리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0.10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 '딸' 나경원 후보 지원하기로…세종시 견해 차이는 '그대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는 모습이다.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박세일 이사장이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기로 나선 것이다.

▲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박근혜 전 대표 ⓒ뉴시스
보수·우파 시민단체의 두뇌 역할을 해온 박 이사장은 9일 아침 나경원 후보와 함께 남산을 거닐면서 "나 후보는 자유와 공동체라는 중심 가치를 잘 지킬 사람"이라며 "서울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나 후보를 돕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시민사회단체의 상징적인 인물이 힘을 모아 주셔서 이번 선거가 잘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로써, 지난 2005년 세종시 정국 당시 견해 차이로 결별했던 박세일·박근혜 두 사람이 6년 만에 나 후보의 선거 승리라는 공동목표를 바라보게 됐다.

6년 전 두 사람은 정말 가슴 아픈 이별을 해야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과 정책위의장 등을 하며 박 전 대표와 호흡을 맞췄던 박 이사장은 세종시를 '수도분할'이라고 비판하면서 의원직까지 사퇴했다. 박 전 대표는 당시를 "가장 가슴이 아팠던 시절"로 회상한 바 있다.

정치권은 나경원 후보를 고리로 한 박 이사장과 박 전 대표의 이번 협력체제가 얼마나 오래갈 지 눈여겨보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가 끝나면 두 사람은 각각 다른 길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세종시 문제에 대한 두 사람의 견해차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박 이 사장은 이날 "민주당, 진보·좌파 시민단체 대표가 시장이 되는 건 옳지 않다"면서 그 이유로 '5대 불가론'을 펼쳤다.

그 첫번째가 "수도 이전 분할 추진세력"이다. 다음으로 "복지 포퓰리즘의 빗장을 연 세력,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못 믿는 세력, 북한 인권법 통과를 반대한 세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세력" 등을 들었다.

이와 관련, "내년 대선에 가서는 박 이사장이 박 전 대표와 대립관계에 서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자신의 소신에 충실한 것이지 개인적으로 서로를 싫어하는 관계가 절대 아니다"라는 주장이 박 이사장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