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김진표-추미애 등판의 숨은 의미는?
[취재일기] 김진표-추미애 등판의 숨은 의미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12.04 16: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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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경제는 ‘소주성’ 유지, 검찰은 ‘달래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차기 국무총리직에, 추미애 의원이 법무부장관직에 낙점됐다. 정가에선 문재인 정부가 하반기 국정운영을 '경제'에 방점을 찍고 운영할 것이라는 예측과, 사법개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문 정부가 경제정책에 '타협 여지'를 열고 있으며, 조국 사태로 틀어진 검찰과의 관계 개선도 고려하고 있다는 시각이 제시된다.

지난 2016년 당시 대화하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왼쪽)과 김진표 의원. ⓒ뉴시스
지난 2016년 당시 대화하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왼쪽)과 김진표 의원. ⓒ뉴시스

김진표, 후반기에도 '소주성'은 지속

김 의원은 재정경제부 출신의 경제관료다. 여의도 '경제통'으로도 불린다. 참여정부의 초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발탁됐을 때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엔 인수위원장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책 로드맵을 설계했다.

정치인으로서 김 의원은 계파성향이 옅고, 야당과도 공감대를 구축할 수 있는 '여당 내 보수'인사로 손꼽힌다. 여의도에서 김 의원 총리 낙점에서 '경제 중시'와 '대야 소통'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하지만 김 의원의 입각에서 읽을 수 있는 더 중요한 요소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다. 다음은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가 4일 기자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김 의원은)소득주도성장의 밑그림을 그린 사람 중 하나다. 몇 가지 정책이나, 정치성향은 보수라고 할 수 있지만 경제정책은 누구보다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

김 의원은 지난 2017년 11월 국민대학교 북악정치포럼 강연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핵심은 소득주도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김 의원은 복수의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소득주도성장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소주성'을 밀어붙이고 있는 핵심 인사인 장하성 정책실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김 의원을 총리로 내세우며 후반기에도 같은 경제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은 이와 관련된 한 야권 중진의원실 관계자가 3일 통화에서 들려준 내용이다.

"(김 의원 총리설은)우리(야권)로서도 조금 의외였지만 예측 못할만한 것은 아니었다. 외교·통일에 힘을 주고 싶었으면 원(혜영) 의원이었을 거고…김 의원이라는 건 '소주성'을 포기 못한 거라고 본다."

추미애, 검찰개혁+검찰달래기 둘다 잡을까

추미애 의원의 법무부행도 화제다. 지난 2017년 친문계의 전폭적 지원 속에 당 대표에 당선됐던 추 의원은 현 정부와 국정철학 상당부분을 공유하고 있다는 평이다. 당 대표직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조국 사태'로 초토화된 법무부를 수습하고, 검찰개혁을 완성해야 하는 중책을 맡길 적임자로 추 의원이 지목됐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추 의원이 법무부장관에 갈 경우, 그 메시지는 검찰개혁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추 의원의 중량감 등을 고려하면 검찰의 체면을 살려주는 인선이라는 평가다. 한 현직 법조인은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조 전 장관 임명 강행 자체로도 검찰 일부는 우려와 함께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라며 "차기 법무부장관은 학자보다는 검찰을 잘 아는 판·검사 출신이 좋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추 의원의 법무부장관 하마평이 나왔을 때 '격에 맞지 않는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의전서열 6위인 여당 대표를 지낸 인물이 법무부장관으로 가는건 영전이 아니라는 논리다. 국회의장(의전서열 2위)을 지낸 정세균 의원의 국무총리(의전서열 4위)발탁이 어렵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추 의원을 법무부장관으로 보내는 데는 판사 출신이라는 이력과 함께, 검찰의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문재이 정부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제스처일 수 있다는 것. 야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3일 "검찰과 각을 세워서 끝까지 무사한 권력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실 당직자는 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자꾸 언론이 프레임을 만드는 거지 (문재인) 정부와 검찰은 적이 아니다. 추 의원이 장관이 되면 (검찰)개혁 뿐 아니라 정부와 검찰사이의 몇가지 오해나 뜻이 달랐던 부분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검찰도서도 사법고시출신이고 당 대표급을 지낸 인사가 법무부 수장으로 온다면 불평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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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쿤 2019-12-04 16:52:44
진표는 못믿겠고 미애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