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계획이었던 내곡동 사저 문제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사저가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 규모가 매우 작기 때문이다.
상도동계 핵심 인사인 심의석 한나라당 성북갑지구당 전 위원장은 18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집 문제 얘기가 언론에서 나오는 순간 '역시 이명박 대통령은 YS는 못따라가는구나'하고 느꼈다"고 밝혔다.
심의석 전 위원장은 "좁기로는 YS 집이 제일 좁다"면서 "거실에 몇 명만 들어가면 돌아설 때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식당에 10인용 식탁이 있는데 식사 중에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로 비좁다"면서 "한 명이 늘어난 11명이 식사를 하는 건 도저히 불가능해서 따로 상을 차려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심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재산을 헌납하면서 국민들에게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번에 안 좋게 비쳐져 안타깝다"면서 "누구도 (사저 문제에서는) YS를 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YS를 수행했던 정재문 전 의원의 말도 전했다.
YS가 대만 총통의 초청으로 대만을 방문했고 나중에 대만 고관이 한국을 방문, YS 상도동 집을 찾았다. 이 때 정 전 의원은 대만 고관에게 "집이 너무 작지요'라고 말했고 이에 "집이 넓으면 뭐합니까. 사람이 넓어야죠"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심 전 위원장은 "YS는 그런 고집이 있었다. 돈 욕심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현재 여론조사에서 인기가 낮은 것에 대해 "YS가 3당 합당을 하면서 야권 세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져갔고 군부·보수 세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져갔다"며 "그 바람에 YS가 그 틈새에 끼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외환위기 책임이 YS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라면서 "하지만, 외환위기는 YS 때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고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싹이 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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