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007년과 닮은꼴…안철수=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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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007년과 닮은꼴…안철수=이명박?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0.28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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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기반 미약하지만 시대화두 맞아떨어지며 지지율 '고공행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2012년 대선을 1년여 앞둔 여야(與野) 정치권 지형이 2007년 대선 당시와 비슷하다는 얘기가 28일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2007년 대선을 1년여 앞둔 2006년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빅3'(이명박·박근혜·손학규)라는 대권주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빅3'에 대항할 만한 뚜렷한 인물이 없었다. 그나마 정동영 의원이 기억에 날 정도다.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빅3'가 차지하는 비율은 열린우리당 대권주자들과 상대가 안될 정도로 높았다.

5년이 지난 현재,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비롯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이사장 등 나름 여론조사에서 의미있는 지지율을 획득하고 있는 잠룡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한 어느 누구도 의미 있는 지지율을 얻지 못하고 있다.

▲ 이명박 대통령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가운데) ⓒ뉴시스

이와 관련, TV 3사가 미디어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2,159명을 대상으로 지난 26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3%p) 결과, 박 전 대표는 38%, 안 원장은 37.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또, 박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는 '42.3% 대 23.2%'로 나타났다. 아울러,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각각 41.7%와 26.2%를 얻었다.

이는 안철수 원장을 비롯해 두 자리수 이상의 의미있는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손학규 대표, 문재인 이사장이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박 전 대표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낳게 한다.

반면, 여권(與圈)에서 독주하고 있는 박 전 대표에게는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만한 사람이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이 이재오·정몽준 의원 및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을 대권주자로 부각시켜 박 전 대표와 경쟁케 해야하고 이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한다"는 주장이 상당하다.

이 가운데, 안철수 원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2007년 대선을 1년여 앞둔 2006년 서울시장 자리에서 물러나 대선출마를 준비할 당시 한나라당 내 기반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당시 '경제'라는 시대 화두와 맞물리면서 어느 순간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를 앞서며 유력주자가 됐다.

안 원장도 민주당 등 기존 정당에 아무런 기반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라는 최근 상황과 맞물려 느닷없이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야권 유력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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