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 김을동에게 사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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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김을동에게 사과할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1.02 17:0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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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김을동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도올 김용옥 교수에게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을동 의원은 2일 성명서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은 1990년 신동아라는 잡지를 통해 '김두한은 김좌진 장

▲ 김을동 미래희망연대 의원 ⓒ뉴시스
군의 아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면서 "도올의 이러한 근거 없는 발언과 발표로 인해 받은 고통과 피해는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 의원은 또 "그의 명성이나 인기 때문에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은 계속 번져나갔고, 인터넷에는 아직도 제가 당시 DNA 검사를 하지 않았다며 '김두한이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라는 것은 날조된 사실이며, 따라서 김을동도 김좌진 장군의 손녀가 아니다'라는 글들이 유령처럼 떠다니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특히 "저는 6살까지 김좌진 장군의 어머니인 증조할머니와 김좌진 장군의 부인인 오숙근 여사와 함께 살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자랐다"면서 김좌진 장군과 김두한 전 의원이 부자관계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도올이 학자로서, 인간으로서 조그만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자신이 무책임하게 내뱉은 잘못된 정보를 스스로 수정하는 것은 물론, 가족사를 난도질당한 저의 집안에 대해서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김두한은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 아니라고 주장했던 도올은 역사 앞에 사죄하고, 진실을 바로 잡으라!
 
현재 [EBS의 기획특강 - 도올 김용옥의 “중용”]의 갑작스러운 중단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EBS 심의실에 어떠한 외압이 있었나의 진실 여부를 떠나, 그동안 도올의 행적을 미루어 짐작컨대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한때 도올 선생을 지성인이라 생각하고 존경한 적도 있었지만, 그가 얼마나 근거 없이 편향된 사람인지, 악의를 가지고 진실을 왜곡하며 심한 막말을 일삼고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가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며, 장군의 아들로 흔히 알려진 김두한 의원의 딸이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도올 김용옥 선생은 1990년 신동아라는 잡지를 통해 ‘김두한은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김두한은 개성에서 자라난 부모를 모르는 고아이며, 선천적으로 재능을 부여받은 쌈꾼인데, 서울로 올라와서 거지왕초에게 붙들리어 거지소굴에서 컸다. 다리 밑 거지에서 조선일대를 제패하는 깡패두목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그가 김좌진의 아들이라는 픽션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며 그 외에 어떠한 논리도 가식이다. 감옥은 사람을 키운다. 그리고 상상의 기회를 준다. 김두한에게 감방살이는 그의 삶에 정치성을 부여했던 것이다. 단언컨대, 김좌진의 신화는 일제하의 김두한의 성장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며, 김좌진의 신화가 신화로서 사회적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은 오로지 해방 후 그의 애국심이 잘못 전도된 반공투쟁의 행각과 더불어 시작된 것임을 못박아 둔다.”라고 하였습니다.

즉, 김두한이 감방살이를 하면서 상상으로 스스로를 김좌진의 아들로 만들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자가 도올에게 그 주장의 근거에 대해서 물어보자 대답을 피했습니다. 그가 왜 기자의 답변을 피했겠습니까? 한마디로, 어떠한 역사적 근거도 없이 허위사실을 떠들어댔다는 것을 자신도 인정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그의 명성이나 인기 때문에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은 계속 번져나갔고, 인터넷에는 아직도 제가 당시 DNA 검사를 하지 않았다며 ‘김두한이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라는 것은 날조된 사실이며, 따라서 김을동도 김좌진 장군의 손녀가 아니다.’라는 글들이 유령처럼 떠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살면서 특이한 가족사로 인해 많은 우여곡절을 넘겼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도올의 이러한 근거 없는 발언과 발표로 인해 받은 고통과 피해는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뿌리인 핏줄을 의심받고서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마침 그간 잊고 있었던 도올 선생의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제 가족과 관련한 이 문제를 확실히 밝히겠습니다.

우선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도 도올의 주장은 말이 안 됩니다. 첫째, 일제의 서슬 퍼런 감시 하에 있던 1920~30년대에 도대체 누가, 그것도 어린아이가 무슨 정신으로 ‘나는 독립군의 자손이요,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다’라고 얘기하고 다녔겠습니까?

두 번째로, 저는 6살까지 김좌진 장군의 어머니인 증조할머니와 김좌진장군의 부인인 오숙근 여사와 함께 살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자랐습니다. 김좌진장군이 순국하신 해는 해방 15년 전이었고, 제 아버지 나이 13살 때였습니다.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배속에 있을 때 만주로 망명을 떠나셨고, 장군의 어머님, 즉 저의 증조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만주로 가신지 2년 후에 만주로 들어가셨기 때문에 아버지가 2살 때까지 서로 보고 왕래를 하시다가 만주로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만주에서 장군님이 돌아가신 후, 할머니는 다시 서울로 와 10년만에 신문사를 통해 손자를 찾아나서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제가 증조할머니와 할머니로부터 직접 들은 사실입니다. 또한 김좌진 장군이 돌아가시니까 그 가족에 대해 언론과 세간의 관심도 많았고, 그렇기에 보시는 바와 같이 신문기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1930년 2월 18일 중외일보에 김좌진 장군 슬하에 두한이라는 아들이 있고, 5년 전, 즉 1925년 만주에서 장군과 두한군이 만났다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같은 해 3월 18, 19일, 9월 15일에도 조선일보와 매일신보에 이와 같은 내용의 기사가 있고 김두한씨의 사진도 실렸습니다.

또한 1930년 5월 20일 중외일보에 ‘김좌진 유고로 안동김씨 회합, 두한군을 위하여’라는 기사에서는 장군이 돌아가신 후 안동김씨가 모여 두한군의 장래교육을 논의했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또한  갑자기 웬 깡패청년이 자기가 장군의 아들이요 주장한다고 해서 어떤 가문에서 인정하겠으며,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안동김씨 가문에서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우리 할머니가 손자도 몰라보는 청맹관입니까?
 
제 할아버지의 독립운동 방식이나 아버지의 정치적 행동들이 도올의 학자적 사상과 맞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부분에 대해 비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싫고 밉더라도 아무런 근거도 없이 가족사를 부정하는 것이 지식인이며, 학자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입니까?

우리의 생활 속에서 말이 얼마나 무섭고, 한번 뱉어 낸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저 역시 말로 인해 혹시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거나 피해가 갈까봐 늘 조심하며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올의 막말은 방송용어로서 점입가경입니다. EBS 심의실 자료에 의하면 ‘개판, 소인새끼, 개구라’, “수학 잘하는 놈부터 펀드 매니저, 법관이 이 세상을 개판치는 거야.”라고 했고, 정치인, 법관 등을 지칭하면서 이놈들이 나라를 팔아먹는다고 막말을 퍼부어댔습니다. 제 아버지를 비하하는 말로도 ‘김두한의 입이’ 아니라 ‘김두한의 아구가’라고 표현했습니다. 시대의 지성인이라 불리며 많은 추종자를 거느리는 학자가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또한 학자라면 언제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진실만을 이야기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도올 선생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무슨 이유에서건 그는 근거도 없이 국가가 인정한 독립운동가와 그 집안의 명예에 크나큰 오점을 남겼으며, 그 가족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지금도 제 가족과 관련한 유언비어들은 트위터나 다른 매체를 통해 계속 퍼져나가며 도배되고 있습니다. 저도 한때 도올 선생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할까 생각했지만, 참았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도 그는 어떠한 해명도 없었으며, 오히려 이 무책임하고 편향된 한 사람의 발언이 일파만파가 되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계속해서 확대재생산되며 개인과 국가, 역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설령 아무리 김좌진 장군이 마음에 들지 않고, 김두한씨가 밉다고 해도 아무런 근거 없이 진실을 왜곡하고 역사를 날조해서야 되겠습니까? 그의 이런 말들이 진실로 굳어지고, 후세에 역사로 전해진다면 그 사람은 진실된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대중에게 그의 생각을 설파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고도 학생들이 균형 있는 사고와 역사관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비단 저 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 피해자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후 제가 한 말에 대해서 도올과 그의 추종자들이 또 어떤 기상천외한 괴변을 늘어놓으며 저를 비난할지 모르지만, 저는 이것만이 진실이기에 그것을 감수하면서라도 밝히는 것입니다.

도올이 학자로서, 인간으로서 조그만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자신이 무책임하게 내뱉은 잘못된 정보를 스스로 수정하는 것은 물론, 가족사를 난도질당한 저의 집안에 대해서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입니다.
                                                  
2011년 11월 2일
김좌진 장군의 손녀, 김두한 의원의 딸 국회의원 김을동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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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2011-11-12 14:48:19
그런 괴물이 사과할 리가 있나

DNA감식 2011-11-03 06:43:51
감식해보변 100% 드러날 것이고 그때가서 도올을 고소 하셔도 됩니다.
일단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당장 DNA감식 하시기 바랍니다.

파미르 2011-11-03 02:27:00
김을동 의원님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도올 김용옥 선생이 참 나쁜 사람입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정공법으로 해결하심이 어떨까요? 현재 김좌진 장군의 외손녀께서 한국에 있다하니 DNA 감식을 통한 정공법. 김좌진 장군의 외손녀와 김을동 의원님의 DNA 가 친족일 경우 100% 아닙니까? DNA 거부하셨다는 해괴망칙한 기사가 있던데, 차라리 이쯤에서 결말을 보셨으면 합니다. DNA 감식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