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전경환 따라다닌 박지원에 김대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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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전경환 따라다닌 박지원에 김대중 소개˝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1.26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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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최고권력자 된 뒤엔 사간원 간원보다 승정원 승지 필요했을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김경재 민주당 전 의원이 지난 시절 미국 뉴욕에서 박지원 의원에게 망명중인 고(故)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소개한 일화를 털어놨다.

▲ 김경재 민주당 전 의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경재 전 의원은 22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그 당시 뉴욕 맨해튼의 내 사무실이 8층인데 바로 옆 건물 1층에 박지원 의원 사무실이 있었다"며 "어느 날 박 의원을 커피숍으로 불러내 '당신 전경환(전두환 전 대통령 동생) 따라다니면서 전국구 하려고 하는데 소용없다. 전국구 하려면 DJ에게 배팅해라'고 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내가 연결할 테니 만나서 자금 좀 주라. DJ가 자금 때문에 무지하게 쪼들린다'고 했다"며 "그렇게 둘의 만남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DJ 정부에서 박 의원이 정권실세가 된 반면 자신은 그렇지 못했던 점에 대해 "그 문제와 관련해서 DJ에게 섭섭한 생각은 없다"며 "참모마다 쓰임 용도가 다른 게 아닌가"하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운동 시대에는 내가 첫째 아니면 둘째 참모였음을 자부한다. 그 때 DJ 앞에서 내 의견을 숙인 적이 없다. 나름 당당하게 했다"며 "그런데 DJ가 최고 권력자가 된 뒤에는 사간원의 간원보다 승정원의 승지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참모는 권력자와의 거리에 따라 그 영향력에 차이가 확실히 난다"며 "권력자와 가까이 있는 참모가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게 세상 이치"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 때 나는 잘 나가는 초선의원이었고 박 의원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떨어져 '부천오리알'이 돼있던 시점이었다"며 "원외이니까 죽기 살기로 DJ에게 올인한 것이다. 박 의원의 출세를 역설적으로 김문수가 도운 거라 할까"하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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