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장기표, 1987년 '천운'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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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장기표, 1987년 '천운' 살릴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1.29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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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적보수·합리적진보, 25년 전 YS·DJ 관계와 비슷…귀추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최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내년 초 대(大)중도신당 창당을 목표로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이 지난 1987년 당시 김대중(DJ)·김영삼(YS) 전 대통령과 닮았다는 얘기가 29일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박세일 이사장은 '개혁적 보수'를, 장기표 대표는 '합리적 진보'를 각각 상징한다. 공교롭게도 이는 YS와 DJ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YS는 철저한 자유민주주의자이지만 과거 공화계나 민정계에 비해 개혁 성향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런 개혁 성향은 대통령 임기 중 금융실명제 등을 낳았다.

DJ는 YS에 비해 진보적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DJ는 소위 말하는 종북세력과는 구별된다. 과거 DJ를 따랐던 동교동계 핵심인사들 중 상당수가 노무현 대통령 이후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좌로 기울었다고 우려하고 비판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뉴시스
이처럼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로 각각 분류될 수 있는 YS와 DJ는 1987년 대선에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당길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군인 출신 후보에게  대권을 넘겨준다.

만약, YS와 DJ가 단일화를 이뤘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훨씬 더 빨리 발전했을 것이고 경제적으로도 더 성장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1987년은 그야말로 민주화 바람과 함께 대변혁을 눈 앞에 둔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천운을 살리지 못했다.

약 25년이 지난 2011년에도 대변혁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이 폭발하면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적 욕구가 절실하다. 이에 맞춰 박세일 이사장과 장기표 대표가 손을 잡았다. 1987년과 달리 두 사람이 분열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의 정치적 위상은 YS와 DJ 만큼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물론, 두 사람의 지난 삶에는 드라마틱한 요소가 적지 않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인지도 등에서 약하다는게 일반론이다.  이런 인지도를 보완해줄 수 있는 인물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박 이사장이나 장 대표는 '안 원장을 위해서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스스럼 없이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과 장 대표가 지난 1987년에 놓쳤던 대변혁의 기회를 2012년에 잡을 수 있을까.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손을 잡는 중도신당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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