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벗은 장기표 ˝안철수 지지율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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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벗은 장기표 ˝안철수 지지율 존중˝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2.01 10: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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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지도자로서 기본 품성 갖춰…신당 잘 만들어서 추대할 수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2주 전쯤이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함께 중도신당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는 "일각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 경험 부족을 이유로 '별 것 아니다'라고 얘기하는데 그 건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지금 정치권의 유력 대권주자들도 별 것 아닌 것으로 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안철수 원장 지지율이 높은 데는 분명히 국민들의 뜻이 녹아 있다"며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기성 정치인들이 '내가 어떻게 나이도 한참 어리고 정치 경험도 없는 안 원장에게 굽힐 수 있느냐'고 할 지 모르지만 국민의 뜻이 '안철수 정신'에게 있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누구인가. 그는 서울 법대 재학시절 단과대 학생회장으로 1970년 11월 노동운동가 고(故)전태일이 분신자살하자 서울대학교 학생장으로 치르겠다고 유가족에게 제의하는 등 일찍부터 노동운동에 관심을 가진 인물이다. 유신체제와 군부독재에 맞서며 1972년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을 시작으로 70~80년대에 걸쳐 수차례 감옥 살이를 했다.

▲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가칭) 대표 ⓒ시사오늘
인권 변호사로 유명한 고(故)조영래 변호사의 절친이고 월남전에도 참전했던 장 대표는 1989년에는 재야운동의 제도권 진입을 목표로 이재오, 김문수 등과 함께 민중당을 창당했었다. 2009년 세종시 정국 당시에는 광화문 사거리 동화 면세점 앞에서 '정말 밤을 꼬박 새워' 세종시 반대 연좌 시위를 벌이다가 새벽이 돼서야 돌아갔다.

그는 대표적 진보정치인이지만 북한의 김정일을 제대로 비판, 종북성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래서 장 대표는 '합리적 진보'의 상징적 인물이다. 이런 그가 자신의 정치적 밑천을 안철수 원장에게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달 3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가지 않을 것이다. 야권 통합정당에 갈 가능성이 약간은 있지만, 지금 통합정당의 모양새는 열린우리당을 복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당에 안 원장이 뭐하러 가겠나. 그래서 우리가 신당을 잘 만들어 놔야 한다. 잘 해 놓으면 안 원장을 추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안 원장이 금방 정치를 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에는 나오리라고 본다. 아니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본다. 융합과학기술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정치를) 해야 한다고 보고, 할 거라고 본다"고도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은 정치 지도자로서 기본적으로 갖출 품성을 많이 갖췄다"며 "창의성이 뛰어나고 도전정신이 있는 사람이다. 의사를 하다가도 컴퓨터 백신을 만들었다. 또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던지고 미국에 가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아울러 컴퓨터 백신을 무료로 배포하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것을 볼 때 헌신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청년들에게, 실의에 빠진 젊은이들에게는 그 어떤 카운슬링 전공자보다 더 '멘토'로서 딱 맞는 사람이다. 인생을 그만큼 성찰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좌절한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게 하고, 용기를 북돋고 도전정신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대해선 "김 지사라면 같이 해볼만 하다. 김 지사는 박세일 이사장과도 생각이 맞다. 나보다 더 맞다. 김 지사가 갑자기 한나라당을 나온다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많겠지만 정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한나라당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런 뜻이 있다면, 우리와 함께 하겠다고 한다고 해서 그게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고 강조했다.

기득권을 벗어던지는 장 대표, 그에게서 오히려 훈훈함이 느껴지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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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j 2011-12-01 16:41:09
진심으로 말하는 것이라면 좋겠네요. 말과 행동 모두로 증명만 하신다면 제 지지를 가져가실 겁니다. 어차피 한나라나 민주나 다 지지할 생각은 없으니.

Tmaqkrnl 2011-12-01 11:54:02
젊은이들의 롤모델 대한민국의 보배 안철수님을 꼭 대통령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장기표대표님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