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박근혜 측, YS에 "저희들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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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박근혜 측, YS에 "저희들의 잘못"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2.21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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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상도동 어른에 접근…박세일 정운찬 손학규 등과 경쟁 조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20일 김영삼(YS) 전 대통령 쪽의 한 인사는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측근인 L의원을 만났다"면서 "L의원은 'YS와 친박(박근혜)계 사이를 좋게 만들지 못한 건 저희들의 잘못'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YS계 핵심 인사인 노병구 전 민주동지회 회장의 모친 장례식장에서 이 같이 전하면서 "L의원이 친박계는 물론 박 전 대표가 YS를 찾아뵐 것처럼 말했다"고도 귀뜸했다.

YS계 대부분이 비(非)박(박근혜)으로 분류되지만 이 인사는 친박계로 분류된다. 그는 "YS계는 보수이면서도 개혁적"이라면서 "이 사람들을 잡지 못하면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 "만약, 저쪽에서 손학규가 대통령 후보로 나오면 YS계 사람들로서는 흔들릴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정계에 입문 시킨 사람이 YS인 만큼 YS계가 손 전 대표에게 기울 수 있다는 것이다.

▲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뉴시스

이 인사의 얘기에 비춰 조만간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가 YS와의 원만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YS 주변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날 YS계의 한 인사는 "YS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의 관계가 밀접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YS가 박 이사장의 머리를 신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YS 입장에선 박 전 대표보다는 현재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 이사장을 도울 가능성이 적지 않음을 짐작케 한다.

박 이사장 뿐만 아니라 최근 박 전 대표를 향해 공격성 발언을 내놓고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YS와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도 YS계 인사들이 대거 모인 이날 장례식장에 들렀다고 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선 "박 전 대표가 약속과 신의를 지키기 위해서 정부를 두 개로 나누는 세종시 원안대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그 건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좋지 않다"며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통일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행정부를 둘로, 그 것도 남쪽으로 반을 내려보낸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또, 한나라당에 대해선 "현재 대부분의 의원들이 박 대표 치마 밑으로 숨어든 것처럼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YS 마음 속에는 이런 정 전 총리도 들어 있을 게 틀림없다. 이날 YS와 친한 한 인사는 "박세일과 정운찬이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이 같은 생각을 YS에게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결국, 박 전 대표는 박 이사장이나 정 전 총리, 멀게는 손학규 전 대표와도 YS 마음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할 판이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인사는 "박 전 대표가 좀 더 일찍 YS를 찾았어야 했다"며 "지금으로서는 YS가 중립을 지키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박 전 대표에겐 성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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