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세종시처럼 밀어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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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세종시처럼 밀어붙인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1.04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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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고집 정치, ´비대위 파동´에서도 재연될 지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한나라당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들린다.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근혜)가 'MB정부 실세 용퇴론'을 제기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4일 장제원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많은 의원들이 부글부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비대위 불신임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MB정부 실세 용퇴론'을 직접 제기한 이상돈 비대위원과 이를 옹호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당 분열을 초래하고 도덕성 문제를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의 사퇴에 동조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집단성명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그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론'을 언급한 이상돈 비대위원을 향해 "이분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을 위한 비대위원인지 아니면 박근혜 대통령 추대위원인지 헷갈리시고 있지 않느냐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홍준표 전 대표도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안상수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원희목 의원이 비대위를 향해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반발이 심상치 않자 비대위를 이끌고 있는 박근혜 위원장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박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한 것이다. 이 가운데 박 위원장이 여태껏 보여온 행보에 비춰 현행 비대위를 그대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005년 3월 14일 당시 한나라당 박세일·전재희 의원은 손을 맞잡고 펑펑 울었다. 세종시법(행정도시법) 통과에 반발해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박 의원이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12일째 단식 중인 전 의원을 찾으면서 발생한 장면이다. 박 의원은 감정이 복받치자 잠시 구석으로 가 소리 내어 울었다. 단식장 밖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사실,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박세일·전재희 의원 말고도 세종시법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당시 대표였던 박 위원장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밀어붙였고 이후 실시된 각종 선거에서 승리를 이어가면서 더 이상의 도전은 없었다.

이런 전례에 비춰 이번 '비대위 파동'에서도 박 위원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밀어붙이면서 그럴듯한 쇄신결과를 내놓으면 그 동안의 반발도 조용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이 이 번에는 그다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박 위원장이 세종시를 고집한 바람에 더 이상의 외연확대가 어려워졌는데 이번에 또 고집을 피우면 외연확대는 커녕 원심력만 증폭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그의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옴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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