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정몽준 빠진 與공천살생부, 절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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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정몽준 빠진 與공천살생부, 절묘?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1.27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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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빙성 논란 속 ´당 분열 적당히 막으며 물갈이 명분 살렸다´ 평가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안개 낀 국회의사당 ⓒ뉴시스

지난 26일부터 국회 의원회관에 쫙 퍼진 한나라당 공천살생부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좀 그렇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돌고 있다. 무엇보다 살생부 내용이 그럴 듯 하다는게 그 이유다.

<시사오늘>이 입수한 명단에는 42명의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중에는 소위 잠룡으로 분류되는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없었다는 점이다. 잠룡급 인물을 공천에서 배제시킬 경우 초래될 엄청난 혼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이와 맞물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살생부에 포함되지 않은 잠룡 한 명을 안고 대선까지 갈 것이라는 소문까지 들린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번 살생부 명단에서 당 내 분열을 초래하지 않기 위한 조심스러움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2명, 경기 12명, 인천 5명, 영남권 13명(대구·경북 8명, 부산·울산·경남 5명) 등이다. 서울에는 초선들이 많았지만 몇몇 굵직한 인물들도 포함됐다. 친박(박근혜)계 의원도 있지만 대부분이 친이(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사람들이었다.

경기도와 인천 쪽은 다선 의원들이 많았다. 대구·경북에는 지역이 지역인지라 친박계 다선 의원들이 많이 보였다. 부산·울산에서는 정치판에서 뼈가 굵은 친이계 의원들이 곧바로 눈에 들어왔다.

살생부 내용을 접한 정치권 인사들은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그럴 듯하다'는 견해를 냈다. 특히 '물갈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밀어붙일 만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살생부의 신빙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많은 당 관계자들은 살생부에 대해 '터무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공작적인 냄새가 난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27일 친박계 이한구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 이번 공천 살생부에 대해 "누군가 공작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공천에서) 공정경쟁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뒤에서 음습하게 남을 해치면서 이익을 보겠다는 구태정치가 있다 보니 이런 게 나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도 명단에 포함됐음을 밝히면서 "(누가 명단을 작성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누군지 알면 무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대통령 후보가 되거나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주변의 능력없는 친박 인사들을 물러나라고 하면 이해가 되지만, 지금은 박 비대위원장이 희생하는 상황인데 주변에서 도와줄 사람도 같이 물러나라는 주장은 뻔한 얘기 아니겠는가"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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