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새누리당, 귀족 이미지로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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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새누리당, 귀족 이미지로는 힘들어˝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2.25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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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포항 남구 울릉 예비후보…9급 공무원 출신의 여의도 도전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 특별한 인생 스토리를 가진 인물들이 언론을 통해 소개된다. 포항 남구 울릉에 출마한 김덕수 새누리당 예비후보도 그런 인물인 듯 싶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차관급인 한국거래소 상임감사까지 지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 때도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4·11 총선 다음날 아침 김덕수 후보의 '감동스토리'가 언론 지면을 장식할 수 있을 지 궁금하던 터에 직접 그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인터뷰는 1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김 후보 지인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차관급까지 오른 김덕수 새누리당 포항 남구 울릉 예비후보는 자신의 인생스토리가 새누리당의 쇄신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의 첫인상은 성실하고 따뜻한 공무원 아저씨 같았다. 그리고 꼼꼼한 느낌도 들었다. 먼저 포항 남구 울릉에 출마한 이유를 물어봤다. 그의 답에는 포항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녹아있었다. 포항에서 힘든 시절을 보낸 만큼 더욱 정이 들은 것 같다.

"저는 포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란 사람입니다. 포항 동부초등학교와 구룡포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러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장애를 안고 살아오신 부친과 모친을 여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좌절하지 않고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학업을 계속해 2년 늦었지만 창신공고에 입학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대학을 갈 수 없는 가정 형편 탓에 군에 들어갔고 제대 후인 78년 5월에 서울특별시 9급 공무원 공채에 합격되어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힘들었던 시절에도 꿋꿋하게 버틴 것은 제 고향 '포항의 힘' 때문인 것 같습니다. 거북이가 망망대해에 나가 살다가 알을 낳으러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마지막 인생을 고향을 위해 바치겠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근무시절부터 고향 포항 발전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중앙정부에서 근무한 제 경험을 살린다면 지역 현안을 잘 처리할 수있다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1992년 6월부터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약 12여 년 동안 청와대 민정·사정비서실에서 근무했습니다. 사실, 새 정권이 들어설 때 마다 직전 정권에 종사하였던 직원들은 원 소속으로 돌아가거나 사임하는 게 보통이지만 저는 정직과 성실, 책임감을 인정받아 계속 근무했습니다. 이런 경력이 중요하게 참작되어 2002년 1월에 창설된 부패방지위원회(국민권익위원회)에서 핵심 업무 중 하나인 공직부패·비리 등을 전담하는 심사관으로 활동했습니다. 또 한국거래소에서 상임감사로 재직했습니다. 청와대 사정기관에서의 근무경험에다가 공직자 윤리법에 의하여 철저한 자기검증을 거친 만큼 청렴도에서 자신 있습니다. 그리고 9급 공무원에서 차관급까지 올라갔다는 점에서 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았기 때문에 참신성이 떨어져 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제가 한 공직생활이 편안하고 안정된 공직생활이 아니었습니다. 정권이 교체 될 때 마다 우리 가족의 검 증은 물론이고 형제·사촌 심지어 사돈의 8촌까지 검증 대상이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공업고등학교 출신으로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사람이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런 공직생활이 오히려 참신한 게 아닌가요. 지역 주민들도 저를 서민의 대변자로 평가해주십니다. 저는 누구보다 참신하다고 자부 합니다."

- 지역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고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보나요.

"포항과 울릉도는 전형적인 도농복합 지역으로서 농어민과 도시 근로자가 많이 살고 있습니다. 이 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만드는 서민 실천형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저는 우선 농어민 경제안정에 주력하는 정책을 개발 할 것입니다. 지금 농어민들이 FTA 확대로 상실감에 빠져 있는 만큼 과감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농지 휴경 보상금의 확대와 양식어업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양식장 어민지원 확대 등 과감한 예산확보로 고통 받는 지역 농어민에게 희망을 줘야 합니다. 그리고 노인복지 증대야 말로 지역최대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노인 실버타운의 건설로 지역의 독거노인을 이주시켜야 합니다."

"엘리트만 보이는 정당에 국민들 외면"

이 대목에서 그는 새누리당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 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오로지 서민을 위한 정책, 서민에 의한 입법 등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귀족적 이미지로는 영영 국민들의 외면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 새누리당도 서민 중심으로 공천을 해야합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당시 얼마나 많은 인기와 지지를 받으면서 출발 했습니까? 그런데 한나라당을 지지하던 30~40대에게 외면 받는 현실이 서글프고 안타까운 마음인데, 지난4년을 돌이켜보면 우리당에는 귀족은 있었지만 서민과 중산층은 없었습니다. 국민에게 군림하던 엘리트 출신의 국회의원과 장관들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 것들에서 국민들의 외면의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서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이 새누리당에 많이 있어야 합니다. 절대로 국민들에게 군림할 정치인이 아닌 우리 이웃의 아저씨 같은, 때로는 형 같고, 동생 같은 친근한 이웃들을 국회로 진출 시켜야 새누리당의 이미지를 쇄신 할 수 있습니다."

-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정치인들의 비리 문제에 대한 입장은 무엇 입니까.

"제가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저는 청와대 사정 담당 행정관으로 오랜기간 봉직 했습니다. 정치인들의 비리문제는 정말 단호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패방지 위원회에 근무할 당시 공직자들의 수많은 비리를 적발하고 처벌한 적이 있는 저로서는 정치인의 비리에 대해선 절대로 용납할 수없는 입장입니다. 역대 대통령들도 공직자 비리와 정치인들의 비리를 막아보려고 수많은 노력을 펼쳐왔으나 뜻대로 되지않아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 이젠 정치인들의 비리는 절대적으로 근절해야 합니다. 제가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공직자 부패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법령을 개정할 것이며 국가 청렴도를 높이고 국가의 부패지수를 낮추는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저는 포항과 울릉도의 바다를 보면서 자란 아들입니다. 고향의 바다는 제가 어려움과 아픔이 있을 때 항상 따뜻하게 품어주는 안식의 공간이었습니다. 가난을 이겨내려 공직에 입문하였고, 미관말직에서 시작하였지만 나름 성공한 공직자란 평도 들었습니다. 제게 고향의 바다는 자부심이요, 긍지의 상징처럼 가슴에 아로 새겨져 있습니다. 저는 포항 앞바다의 거북이처럼 살고자 했습니다. 거북이는 토끼처럼 약지도 빠르지도 않지만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성실과 끈기의 상징입니다. 저는 늘 고향에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공직생활을 위해 서울로 갔던 거북이가 포항·울릉 앞바다로 돌아오려 합니다. 고향의 발전을 위해 거북이가 산고의 고통을 겪으며 산란하듯이  이곳 고향의 바다에 '발전'이라는 알을 낳으려 합니다. 약속을 꼭 실천에 옮기는 김덕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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