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새누리당 전여옥 의원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한판을 벌일 조짐이다.
전 의원은 5일 발표된 전략공천지역 13곳에 자신의 지역구인 영등포갑이 포함된 것과 관련, "박근혜의 그릇이 이정도라는 것이 안타깝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 의원은 "전력공천 지역으로 영등포갑이 선정됐다는 의미는 다 알 것"이라며 "영등포갑 지역구가 자갈밭인데 자갈밭이 전략공천으로 정해진 것은 전무후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그 동안 박근혜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때문에 이 번에 공천을 못받게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그 동안) 공천에 목이 매여서 할 말을 못하고 해야할 말도 못했다면 매우 괴롭고 고통스러웠겠지만 각오를 하고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서 해야할 말을 지금까지 해왔기에 매우 편안하고 담담하다"며 "이런 보복을 각오하고 쓴소리를 했고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또 "유감스럽게도 이 것이 박근혜의 그릇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역의원으로서 경쟁력과 여론조사 결과가 뛰어난데 왜 전략공천을 하는지 정치적 속내가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이 이처럼 반(反)박근혜 기치를 들면서 오는 4·11 총선은 물론 12월 대선에서 어떤 행보를 취할 지 주목된다.
일단은 전 의원이 박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층으로부터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전 의원이 박 위원장을 흔들고 나서면 그 동안 박 위원장을 강력히 지탱해 준 보수표가 빠지면서 박 위원장에게 위기가 올 수도 있다.
전 의원은 이날 '다른 보수 정당 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해 가능성을 남겼다. 이와 관련, 전 의원이 '국민생각'으로 입당하는 것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좌우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