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강남 한 복판에서 웃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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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강남 한 복판에서 웃는 까닭?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3.13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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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텃밭 강남을 출마...공천철회 논란 이영조 울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정치권의 이목이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을에 집중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4.11총선의 강남을 후보로 선출되자 새누리당 텃밭으로 통했던 강남을이 서울지역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상대인 새누리당 이영조 후보(바른사회시민회 공동대표)와의 승부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관측이 나와 더더욱 이슈의 현장이 되고 있다.  

최근 GH코리아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정 후보는 이 후보를 6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가 41.3%, 정 후보가 36.3%로 조사된 것. 비록 뒤지기는 하나, 새누리당 압승지역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정 후보가 어떤 행보를 하느냐에 따라 손쉽게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조건이다.

ⓒ 뉴시스

게다가 이 후보는 지난 2010년 국제심포지엄에서 제주 4.3항쟁과 5.16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각각 폭동, 민중반란이라고 언급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한바탕 곤혹을 치르고 있는 처지다. 제주, 광주지역 관련단체 등에서 이 후보에 대한 공천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새누리당 이상돈, 김종인 비대위 위원들 역시 이 후보에 대한 자질을 문제 삼고 있어 안팎으로 공격받고 있는 상황이다. 자칫 공천철회로까지 치달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악의적 보도, 서투른 오역”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동영이라는 정치권의 거물을 상대하기에는 이 후보의 인물됨이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이 후보는 강남을 지역에 대한 믿음으로 정 후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얼마 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이 후보는 정 후보에 대해 "그는 태산과 같은 대선주자 경력의 정치인”이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강남을이 헌법수호 민심이 강한 지역인 만큼 나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의 이 같은 자신감에도 강남을 지역의 민심은 바뀌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60%넘는 득표율로 승리의 손을 들어줬던 (당시)한나라당 공성진 전 의원이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새누리당에 대한 불신이 저변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최근 정 후보는 대중적 호감을 사고 있다. 이 역시 정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일각의 핑크빛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홍보회사 미디컴이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2월 한 달 간 트위터 흐름을 살펴본 결과 긍정적인 여론을 이끌어낸 1위 정치인으로서 정 후보가 선정된 것이다. 정 의원이 이 같은 호감을 산 데에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한진중공업 파업 현장과 용산참사 현장, 한미 FTA 반대집회 등에서 진솔한 모습을 보인 게 대중으로부터 좋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그간 정 의원은 여러 악재가 있었다. 2004년 열린우리당 의장일 때는 노인비하 발언 파문에 휩쓸려 한바탕 곤혹을 치르기고 했고,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결에서도 정책적 차별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맹비난에 초점을 맞추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낳은 바 있다. 또 지난 18대 총선에선 동작 을에 출마해 정몽준 의원과 맞대결을 벌였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그런 그가 이번에 위험부담이 많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강남을에 도전장을 내미는 새로운 모험을 선택했다. 앞서 정 의원은 위험부담이 많은 이번 선택에 대해 야권통합 등 총선구도를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트위터를 통해서는 “1%만을 위해 99%가 불행한 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제가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상에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도 중요하지만, 이 세상을 바꿀 수만 있다면 제 모든 것을 던지고 싶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어 “가고자 하는 길은 낯설고 바람 부는 거친 곳이다.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전주를 떠나는 것에 대한 비장한 소감을 적어놓기도 했다. 패배 가능성이 적지 않은 지역에 몸을 던진 정 후보가 계속해서 한미 FTA비준안 반대, 제주해군기지 반대, 부자감세 반대 등을 외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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