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친박인사 일색, 결정적 부메랑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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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친박인사 일색, 결정적 부메랑 될 것"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3.19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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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세력 결집에 악영향…야당에 과반의석 내줄 위험 경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부소장이 새누리당 공천과정에 대해 “친박 인사 일색”이라며 “총선정국뿐 아니라 대선국면에서는 결정적인 부메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부소장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이런 수준의 공천인사로는 1당은커녕 야당에게 과반의석도 내줄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부산 경남권은 일정수의 의석을 야당에 내줄 수밖에 없다”며 “충청권이나 강원 제주 그 어느 곳도 쉽게 의석을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시스
이러한 원인으로 김 전 부소장은 “객관성이 결여된 친박 인사 공천이 보수결집에 역행한 탓”이라고 진단했다. 또 “과거 이회창씨가 97년 대선과 2002년 두 차례의 대선을 결정적으로 놓친 것”을 예로 들면서 “결국 ‘범보수세력’의 결집을 위한 포용력 부족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그는 새누리당의 정당이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정통보수 정당이라고 자임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며 “좌파가 쓰고 있는 ‘경제민주화’라는 단어를 쓴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탈북자에 대한 강제북송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전 부소장은 새누리당 공천탈락 이후 경남거제시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으나 최근 이를 번복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음은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부소장의 글 전문>

새누리당에 몇 가지 고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선거 공학적인 측면에서 시스템공천에 걸 맞는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사는 별로 눈에 띄지 않고 도덕성과는 완전 거리가 먼 누가 봐도 객관성이 결여된 일방적인 ‘친박 인사’ 일색이라는 점이 향후 총선정국뿐 아니라 총선이후 대선국면에서는 결정적인 부메랑으로 작용할 것이라 여겨지며 보수결집에 역행하는 길이 될 것으로 봅니다.

과거 이회창씨가 97년 대선과 2002년 두 차례의 대선을 결정적으로 놓친 것은 결국 ‘범보수세력’의 결집을 위한 포용력 부족에서 출발한 것이지요. 총선결과는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수준의 공천인사로는 1당은커녕 야당에게 과반의석도 내줄 위험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수도권은 지난 지방선거결과와 비슷한 양상 즉 야당의 석권이 예상되며 부산 경남권은 일정수의 의석을 야당에 내줄 수밖에 없으리라 판단되며 다른 권역 충청권이나 강원 제주 그 어느 곳도 쉽게 의석을 얻기가 어려우리라 예상됩니다. 선거구도상 여야 1:1 구도의 선거로 치러지면 결국 보수 진보 각각 30%씩 나눠가지지만 나머지 40%의 중도는 결국 현재의 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야당에 더 표를 던질 공산이 커져 보입니다.

정책면에선 새누리당의 새로운 정강정책을 보면서 과연 새누리당이 정통보수 정당이라고 자임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강령에선 보수라는 단어는 들어가 있습니다만 이미 과거형으로 되어있고 좌파가 쓰고 있는 ‘경제민주화’라는 단어를 서슴지 않고 쓰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소득 2만불 시대에 복지와 분배에 대한 정책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보수정당인 집권여당이 민주당도 아닌 과거 민노당이 선택한 정책을 그대로 베끼는 현실에 그저 아연실색할 뿐입니다.

게다가 한미 FTA 찬성 말고는 중국의 탈북자에 대한 강제북송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미온적인 태도를 일삼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보수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중심의 자본주의체제를 유지해나가는 주체세력으로서 인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의식되고 뜻있는 보수층, 즉 집토끼들이 이러한 집단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과 회의를 느끼고 있으며 그러한 상황에서 들 토끼에 해당하는 중도보수 세력들도 등을 돌릴 수 있는 우를 범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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