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코리아 정리해고와 결과의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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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코리아 정리해고와 결과의 진정성?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2.03.23 09: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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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면담을 거쳐 최대한 고용 보장 방침” 밝혔으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K2코리아는 해외 공장 이전을 이유로 직원 93명 전원의 정리해고를 지난 8일 통보했다. 이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근로자는 오는 26일부터 개개인 면담을 거친 후 인력 재배치를 통해 최대한 고용을 보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 K2코리아 정영훈 대표 ⓒ뉴시스

하지만 업계에선 아웃도어브랜드 3위 기업인 K2코리아의 이번 사태와 추가 교섭 결과 '인력 재배치를 통해 최대한 고용보장'하기로 한 막후 결정과 그 과정의 실제적인 진정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K2코리아, 공장 이전 핑계로 근로자 93명 명예퇴직 권고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인 K2코리아가 해외 공장 이전을 이유로 국내생산직 근로자 전원에 대한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K2는 지난 8일자로 신발생산부에 근무하는 직원 93명 전원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특히 2011년에는 70여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하면서 고용노동부로부터 올해 1월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선정된 지 두 달도 안된 상황이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2코리아는 해외 경쟁력 확보를 이유로 인도네시아에 연면적 3만6000㎡ 규모로 공장을 설립 중이다. 등산화의 품질 경쟁력 강화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국내 생산부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하고 6월부터 공장 가동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하지만 이번 정리해고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에 따라 국내 생산공장을 정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K2노조측은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고용창출을 이유로 정부에서 상을 받는 등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리면서 지금까지 고생해온 노동자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원 정리해고 하면서 거액 배당금은 오너가족이 독식

22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2코리아는 2009년과 2010년 총 배당 145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오너인 정영훈 대표가 챙긴 배당금은 무려 106억 원에 달한다. 전체 배당금의 70%가 넘는 수준이다. 나머지 배당금도 모친 성유순 씨 외 특수관계인이 챙겼다. 2011년 3월 31일 현재 정 대표(74%)와 모친 성유순 씨 외(26%)가 K2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리해고 대상자 93명이 소속된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  K2코리아 지회 관계자는 “10여 년간 흑자를 기록했고, 현재도 사무직과 서비스직 등 신규채용을 진행하고 있어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없다"며 사측의 손실폭 증가에대한  구조조정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K2코리아  관계자는 노조의 반발과 관련 “정리해고 결정은 단지 손실이 커진 것 뿐만 아니라 생산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인해 결정된 사항”이라며 “해외 공장 이전을 통해 품질 향상 등을 이뤄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노조측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배당금이 약 250억 원으로 대표를 포함한 사주 가족만 배를 불린 격"이라며 강력 투쟁을 시사했다.

이에 21일 노조와의  첫 번째 교섭 실패 이후 K2코리아는 언론요청에 따라 22일 보도자료를 밝혔다. 22일 추가교섭 결과 “기존 가동 중인 국내 공장은 5월 31일부로 폐쇄되며, 해당 근로자 93명은 오는 26일부터 개개인 면담을 거친 후 인력 재배치를 통해 최대한 고용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와 노동관계자는 K2코리아의 이번 사태와 추가 교섭 결과 "인력 재배치를 통해 최대한 고용보장"하기로 한 막후 결정과 그 결과의 실제적인 진행 여부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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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니 2012-03-23 13:46:25
직원분들의 땀과 노력이 있어기에 벌수있는 소득분으로 이루어진 거액배당금은
오너들=즉 사장사모가족들이 챙기면서
몇십년을 열심히 신발을 만들어온 직원분들을 하루아침에 해고를 한다는것은
부익부 빈익빈 참으로 속이 답답해지는 단어가 아닐수없습니다...
3자입장인 제가 이런 마음인데 당사자분들은 얼마나 화나고 원통할지 감히 생각을 짐작을 못하겠습니다...
언제가 되야 이런사회적 비약을 피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