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코리아 ‘정리해고, 희망퇴직, 인력 재배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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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코리아 ‘정리해고, 희망퇴직, 인력 재배치…’ 진실은?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2.04.16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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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재배치안 살펴보니 사실상 ‘정리해고 통보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K2코리아(이하 K2)가 제조 공장 직원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인력 재배치안을 내놓았으나 사실상 ‘정리해고 통보’나 다름없다며 노조 측이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K2코리아는 지난 달 초 해외 공장 이전을 이유로 직원 93명 전원의 정리해고를 지난달 통보했다. 이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근로자는 개개인 면담을 거친 후 인력 재배치를 통해 최대한 고용을 보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때문에 업계와 노동관계자는 K2코리아의 이번 사태와 철회 결과에 대해 진정성 여부를 주목하고 있었던 바다.

▲ K2 코리아는 공장 직원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인력 재배치안을 내놓았으나 사실상 ‘정리해고’나 다름없다며 노조 측이 반발하고  있다. 좌측은 K2 코리아정영훈 대표 ⓒ뉴시스

하지만 8명은 회사측의 제공에 따라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나머지 85명은 지난 4일 노조 측이 공개한 ‘생산직 인력 재배치안’에 따라 인도네시아 공장(10명), 개성공장(12명), 행랑(5명), 신발AS부서(20명), 의류AS(5명), 신발개발(3명), 직영매장 판매(20명) 등으로 나눠져 있었다.

노조 측은 “공장의 생산직원 대부분(여성 68명, 남성 25명)이 여성 직원들인데 이들이 인도네시아나 개성공단에 갈 수 있겠는가, 아니면 20대 여성이 주로 하는 판매 서비직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런 인력 배치안은 사실상 정리 해고 통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신발 만드는 직원들을 의류검사나 의류AS, 신발개발 부서 등에서 보조로 일하는 것 자체가 사측이 생산직 직원들을 얼마나 헌신짝 취급하고 있는지 드러낸 처사”라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 언론에서 전했다.

또 노조 측은 “행랑 부서는 유령 부서나 다름없고 신발 AS부서는 국내에 없다. 특히 AS부서를 추후에 서울 근교에 신설하겠다고 밝혔는데, 기존에 있던 직원도 내보내는 사측이 신설 부서를 정말 만들지도 의문이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인력 배치안에 대해 비난 여론에 잠재우기 위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노조 측에 따르면 사측이 정리해고 철회 이후에도 희망퇴직 압박은 계속됐다고 전했다. K2측은 당초 지난달 3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런데 신청이 끝나고 나서 무언의 퇴직 압박을 가해 퇴직을 종용했다고 전했다. 이에 결국 현재 8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상태라고 했다.

이에 K2는 “앞으로도 해당 인력에 대해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강한 의지이고, 이는 현재의 직원들을 적절히 재배치하여 평생직장으로서 공생해 나가겠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또 “추가적으로 원하는 부서배치에 대한 제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하는 사측의 입장을 노조대표자에게 여러 차례 전달”했고 “관련 직무와 관련하여 개별 면담을 통해 사전 논의를 하고 싶었지만 노조측에서 이에 대해 거부하여 진행하지 못했다”라고 노조측과 상반된 의견을 전했다.

K2 관계자는 “현재 인력 재배치안에서 제시한 업무는 특정 기술이 필요한 업무가 아니라 업무 과정을 습득하여 숙달해나갈 수 있는 수준” 이라며 “해당 직원들이 충분히 적응해나갈 수 있는 업무이고, 임금이나 업무 환경면에서도 불이익이 없도록 준비”한 조치라고 말했다.

현재 K2는 중국공장에서 제품의 대부분을 만들고 이를 국내 공장으로 가져와 마무리 작업을 한다. 하지만 이제 인도네시아에서 원스톱 생산방식으로 생산력과 품질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다. 하지만 일각에선 기업의 근간이자 회사 성장 발판이었던 공장과 생산직 직원들은 이익 논리에 따라 없애는 정영훈 대표의 ‘성과주의’ 경영방식에 실망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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