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갑…원희룡 명예불출마 효과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양천갑…원희룡 명예불출마 효과는?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3.26 1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 길정우 vs 민주통합 차영´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목동아파트 밀집지역인 양천(갑)은 새누리당 텃밭이자 원희룡 의원의 표밭으로 불리는 곳이다. 원 의원은 16~18대까지 양천(갑)에서만 내리 3선을 했다. 하지만 원 의원은 이번 4·11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지난해 새누리당 당권에 도전할 당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26일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 지역이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만큼 이번에 출마했으면 당선 될 가망성은 높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19대 양천(갑)지역의 총선 분위기는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얘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야권연대 단일후보로 나선 민주통합당 차영 후보(34.8%)가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28.7%)를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차영 후보와 길정우 후보는 둘 다 초선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데다, 언론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아나운서 출신인 차영 후보는 서울시 최초 최연소 여정정책관을 지낸 인물이다. 전 민주당 대변인, 전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을 총괄하기도 했다. 또 민주통합당 양천(갑)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어 지역 현안에 밝은 점이 강점이다.

양천갑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와 민주통합당 차영 후보

차 후보는  출마의 변으로 "탕진한 4년 이명박 정부를 심판한다"며 "대한민국은 변해야 한다,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신념에 대해 양천구민들의 신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교육도시 양천은 전형적인 베드타운으로 경제적 역동성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 곳에서 민주통합당의 대표 선수로 뛰게 되어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는 양천갑에 전략공천된 인물이다.  길 후보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와 미국 예일대학교 정치학 박사학위를 보유했다. 또한 부인은 안명옥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의지로 "양천갑이 서울의 모범이 되는 따뜻한 공동체 특구가 되길 바란다. 양천을 교육특구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도록 인성교육특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길 후보가 전략공천 된 데에는 참신성과 전문성이라는 요구에 부합돼 당 인재영입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원희룡 의원의 '명예불출마' 효과가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총선 때 원 의원을 찍었다는 한 주민은 "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할 때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은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원 의원의 이 같은 모습이 새누리당 이미지를 좋게 한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원 의원을 굳이 이번 선거 결과에 연결 짓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며 "지역민들은 지역을 잘 발전시킬 사람들에게 표를 주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