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세종로 주차장 ‘꼼수’ 주차료 징수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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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세종로 주차장 ‘꼼수’ 주차료 징수 빈축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2.03.26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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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세욱 기자]

▲ 광화문 세종로공원 재정비 사업 조감도 ⓒ뉴시스
SK건설이 서울 도심의 한 주차장을 운영하면서 이용객들로 하여금 수십년간 비싼 주차요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화문 소재 세종로 주차장을 운영중인 SK건설이 지난 20년간 세종문화회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꼼수를 부려 주차장 이용료를 과도하게 물린 것으로 밝혀졌다.

SK건설은 다른 문화예술공연장에 비해 주차장 이용시간을 늘리는 대신 요금을 주차료도 함께 올려 받는 수법을 썼다. 서초동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의 경우 공연 관람객에게 5시간 4000원의 주차료를 받고 있는 반면 세종로 주차장은 7시간 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문제는 일반적인 대형공연일지라도 3시간 정도면 공연이 끝나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관람객들의 주차장 이용시간은 3~4시간 정도다. 그만큼 시간에 비례한 요금할인을 적용받지 못한 관람객들은 정해진 시간을 이용하지도 못한 채 모든 주차료를 지불해야만 했다. 전시 관람객도 예술의 전당은 3시간 3000원의 주차료를 받는 반면 세종로 주차장은 5시간 4000원을 내야 해 통상 전시관 2~3시간 정도 관람한 이용객들은 부당하게 주차료를 지불해야만 했다.

SK건설의 세종로 주차장은 일반 주차료 역시 다른 공연장 주차료와 비교해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 세종로 주차장의 일반 주차시 10분당 500원, 예술의 전당은 30분 이내 무료이며 초과시 15분당 1000원이 부가된다. 예를 들어 1시간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세종로 주차장의 주차료는 총 3000원을 지불하는 반면 예술의 전당의 주차장 이용요금은 2000원이 나온다.

이외에도 SK건설은 세종로 주차장 관리에도 ‘잇속 챙기기’ 행태를 보였다. 일각에선 공연시간 전후로 주차장 출입구 지역 관람객들의 차량이 번잡해지는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SK건설은 추가 주차안내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채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세종문화회관 측이 세종로 주차장 안내요원을 세금으로 따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건설 관계자는 "오히려 주차장 이면도로에 대한 세종문화회관의 관리가 소홀해 주차 내지 출차 관리 요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세종로 공원 정비 사업에 동참한 SK건설이 대외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인 것으로 비춰졌지만 실상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주차장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SK그룹의 당시 선경건설(현 SK건설)은 지난 1992년 서울시의 세종로 공원 재정비 사업권을 따내면서 8868㎡ 규모 세종로 공원을 조성해 서울시에 기부 채납하는 조건으로 지하 1~6층 주차장 운영권을 얻었다. 이후 2007년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가 진행되면서 세종문화회관 자체 주차장이 폐쇄되자 이용객들은 어쩔 수 없이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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