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조 ´총체적 부실´…새누리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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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조 ´총체적 부실´…새누리 ´총체적 난국´?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3.26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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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에게 20.1% 뒤쳐져…박근혜의 새로운 무리수 여부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박근혜 위원장의 필승카드로 불렸던 손수조 후보가 최근 들어 '필패카드'로 전락하고 있다. 일각에선 새누리당이 손수조를 내세워 야당 대권주자인 문재인을 물 먹일 욕심을 부리다 오히려 좌초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한다.

한편에선 구태 정치인들이 신인 손수조를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분개한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측은 손 후보의 결격사유를 지적하며  핵심공약 파기에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하는 데 대해 역효과를 자초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반발에도 손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그간 손 후보는 새누리당의 '쇄신하겠다'는 각오를 대변하는 인물이었다. 여당 내 최연소 후보가 거물 문재인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골리앗을 상대로 싸우는 다윗'에 비유될 만했다.

특히 손 후보의 핵심 공약은 '선거비용 3000만원'에 있었다. 30억 쓰면 망하고 40억 쓰면 당선한다는 선거판에서 3000만원으로 선거한다는 것은 센세이션한 일이자 당찬 공약이었다. 하지만 이 공약은 얼마 안 가서 실패하고 만다.

ⓒ뉴시스
이에 대한 해명으로 손 후보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가치라 생각하지만 현실의 벽이 높았다"며 저비용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3000만원으로 선거 뽀개기' 공약을 사실상 포기했다.

또 "(3000만원에서)후보 등록비 1500만원을 내면 나머지로는 선거운동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공약 포기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손 후보가 냈다는 후보 등록비에 필요한 자금을 중앙당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증폭되었다.

맨 처음 손 후보는 전셋집을 빼서 선거비용 3000만원을 마련했다고 했다. 그러데 이 돈 역시 부모에게 빌린 돈이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손 후보는 거듭된 논란에 빠졌다.

이에 주위에선 손 후보가 선거자금을 허위로 얘기한 것이 선거법에 저촉되는 지에 관심이 쏠렸다. 앞서 손 후보는 박근혜 위원장과 차량 유세전을 벌이는 등 두 번의 선거법 위반에 걸린 적이 있다. 이 가운데 부산 선관위는 선거자금 3000만원은 자금 조달계획을 말한 것일 뿐 허위 사실 공표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손 후보가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했다.

어쨌든 이번 일로 손 후보의 이름은 더욱 부각되었다. 문재인의 맞수로 이미 유명세를 탄 데다  선거비용 등 수차례 문제들이 불거져 부산 사상구 유권자들은 물론 전국민들에게 손 후보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특히 당을 보고 무조건 찍는 노년 유권자들에게는 손수조 후보가 여당 후보라는 점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선거비용 3000만원으로 하겠다는 허무맹랑한 호언장담도 혈기왕성한 젊은 신인의 패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너그럽게 웃어넘길 수도 있는 노릇이다. 손 후보를 위한 후원금도 대폭 늘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손 후보의 노이즈 마케팅이 통했다고 볼 수는 없다. 새누리당 혁신의 아이콘 손수조 역시 구태 정치인과 다를 바 없다는 실망과 한숨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조사된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와 문 후보간 격차가 더 벌어진 것과 연결된다. 중앙일보·한국갤럽·엠브레인이 지난 24~25일 지역구별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부산 사상에선 민주당 문재인 후보 53.4%,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 33.3%로 20.1%포인트 격차가 났다.

현재 손 후보는 19대 총선 이슈의 한 가운데 서 있다. 새누리당에서 방영하는 막장 공천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비판을 받는 한편, 손수조 때리기가 지나치다는 동정여론도 한 몸에 받고 있다.

때문에 선거의 끝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손 후보가 자성해야 할 지점은 분명한 듯 보인다. 그는 당초 선거에 출마하면서 사상구의 딸로서 당선이 되면 국회의원의 특혜를 모두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회의원들이 누리는 것들 중에는 매월 지급되는 입법활동비 180만원, 가계지원비 86만원, 입법활동비 180만원 등 연봉 1억 3000만원여에 해당하는 여러 특혜들이 있다.

그런데 손 후보는 이런 특혜들을 모두 버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것들은 선거비용 3000만원만 쓰겠다는 지키지도 못 할 '과대 광고성' 장담이었다. 또 이를 번복하는 와중에 전셋집을 빼서 썼다는 등의 거짓말도 발견됐다.

부산 사상구의 한 유권자는 "새누리당에서 부산 사상구를 어떻게 보고 손 후보를 내세웠는지 모르겠다"며 "손 후보에 대한 여런 논란으로 정작 문재인 검증은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 역시 문제다.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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