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정세균, 종로에서 이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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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정세균, 종로에서 이긴 까닭?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4.12 0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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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 후보에 앞선, 발빠른 단일화에 희비 엇갈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19대 총선 결과,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정치1번지 금배지'를 달게 되는 영광을 얻었다.

종로는 민주당 깃발을 좀처럼 꽂기가 어려운 지역이었다. 기존 총선에서는 1998년 재보선을 제외하면, 역대 7번 연속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대세를 보여왔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고문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을 오차범위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당선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세균 후보가 발빠른 행보로 정통민주당과의 단일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홍사덕 후보에 대해서는 "선거를 하루 앞두고 자유선진당 후보와 극적인 단일화를 이뤘지만, 시기가 늦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히려 막판 단일화는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 행사에 혼란만 가져왔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010년 지방선거를 보면, 경기도의 경우,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다가 막판에 가서야 유시민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며 "그러나 단일화 했다는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투표 당일 심상정 후보를 찍은 표가 상당수 나왔다"고 전했다. 또 이와 관련해 "막판 단일화가 오히려 상대방 표를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뉴시스

정세균 고문은 지난 6일 정흥진 정통민주당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다. 친야 성향의 정흥진 후보는 정세균 후보와 단일화 여론조사를 한 뒤 후보를 사퇴한다고 말했다.

반면 7선에 도전하는 홍사덕 의원은 10일이 되어서야 자유선진당 김성은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에 성공했다. 김성은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진정한 보수의 결집과 승리를 호소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큰 결심을 했다"며 "국가정체성을 위협하는 막말 세력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어,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단일화를 하게 됐다"고 후보사퇴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합리적인 절차 없이 선거 막판에 가서야 부랴부랴 후보단일화를 이뤄내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종로구 한 시민은 "막판에 불리하니까 억지로 뭉친 것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종로구는 '대통령의 산실'이라 불리는 곳이다. 따라서 대권주자인 정세균 후보의 입지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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