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박근혜 지원유세 효과…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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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박근혜 지원유세 효과…모르겠다˝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4.12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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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철옹성 두 번이나 허문 저력의 비결은 ´오직 주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서울 양천을 재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의 첫 일성은 "조용한 선거혁명"이었다.  

이 지역은 '야당 텃밭, 여당 무덤'이라고 불리는 지역이었다. 12일 김 의원에 따르면 양천을은 서울권 내 서민들이 가장 많이 밀집한 곳으로, 옆에 붙어 있는 양천갑과는 도시·교육·인프라 등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때문에 양천갑은 '여당 성향', 양천을은 '야당 성향'으로 분류되어 왔다.

그러나 2008년 총선부터 양천을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당시 초선의원에 도전했던 김용태 의원이 현역의원으로 있던 김낙순 민주당 의원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당선된 것이다.

13~17대까지 도미노식으로 이어지던 민주당의 승리가 한 풀 꺾인 데에는 18대 총선의 최대 이슈였던 뉴타운 바람이 한 몫 했다. 때문에 당시만해도 김용태 의원의 기여도는 그다지 높이 평가받지 못했다.

하지만 당선 이후부터 김 의원은 지역민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게 된다. '지역현안을 해소하기 위해 악착같이 일하는 머슴'의 모습으로 '꾸준한 지역밀착형 행보'를 보임으로써 지역민의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에 19대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할 수 있던 것. <시사오늘>은 12일 김 의원으로부터 당선 소감을 들어봤다.

ⓒ김용태 의원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ㅡ 당선 소감.

"정치하는 사람에게 두려운 것은 오직 국민 뿐입니다. 이번에 또 한 번 뼈저리게 깨달은 것이 그것입니다. 트위터를 통해서도 언급했지만, 4년간의 제 삶은 그 누구도 평가할 수 없고, 오직 주민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후보가 하는 일은 없습니다. 한 분 한 분의 간절한 마음이 모일 때 후보는 조신하게 그 마음을 받을 뿐입니다."

ㅡ 개표 결과, 예상과 달리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상대 후보와 1.5%p 차이를 보였는데, 이번 득표율에 대한 나름의 평가는.

"지지를 안 하신 분들은, 집권여당 포함해서…'정말 먹고 살기 힘든데, 우리를 왜 안 쳐다보냐. 왜 딴 데 보고 있느냐' 라고 뼈저리게 회초리를 주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어떻게든 악착같이 하지 않았느냐'며 제 손을 간절하게 잡아주셨습니다. 저에게 회초리를 드신 분들은 물론, 격려해주신 분들 모두 제게는 너무나 소중하다고 봅니다."

ㅡ 양천갑에서도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가 당선 됐다. 양천구 지역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새누리당 소속)구청장과 함께 지역발전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교두보를 양천구민들께서 마련해주신 것이라고 봅니다. 이로써 양천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더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어요."

 ㅡ 당초, 새누리당은 자체 판세 분석을 통해, 양천을을 김용태 의원의 당선이 확실시 되는, '우세 지역'으로 전망했다. 당의 이런 판단에 대한 견해는.

"중앙당에서 잘 못 판단한 것이죠. 다만, 저를 당선시킨 가장 큰 동력은 '그래도 열심히 하지 않았느냐'라는 마음들이 모여서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ㅡ 박근혜 대표가 지원 유세를 하러 왔었는데, 선거 결과에 영향은 좀 있었나.

"그건 알 수 없죠. 저는 박근혜 대표나…이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우리 주민들의 간곡한 마음이 마지막에 모였다고 봅니다. 오직 그거 하나만이 감사할 뿐입니다."

ㅡ19대 핵심 공약은.

"가장 핵심적인 것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입니다. 이른 시간 내에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해서는 그 주변에 대한 도시 계획 변경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하죠."

ⓒ김용태 국회의원실

ㅡ 일각에서는 지역현안 문제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중앙정치에는 다소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근데 제가 중앙정치를 안 한 것은 없지요. 뭐…당 기획위원장이었고, 이명박 대통령 잘못했을 때는 제가 앞장 서서 쇄신을 요구했고요, 그 다음에, 자본시장 금융법은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의 질서 전체를 완전히 개편하는 초대형 입법인데, 이걸 법안을 제가 발의했고요…"

ㅡ 일을 많이 하는 것에 비해, 중앙정치 무대에서 보여진 활약상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은 아닌지.

"중요한 건, 지역정치 따로, 중앙정치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요, 얼마나 정성스럽게 임하느냐, 거기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또한, 텔레비젼에 많이 나가고, 튀는 발언 하고…누구라고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만,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상대 당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전 그렇게는 정치 안 합니다.

원칙이 있되, 비판 할 때는 용감하게 비판하고, 야당 주장이 맞을 때는 야당 편을 들고, 제가 필요한 입법들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해내고, 이게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 중앙정치의 큰 무대 정치인으로 자라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ㅡ자본시장금융법은 이번 19대 국회에서 처리 가능한지.

"그런데, 함께 발의한 의원들 중 낙천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그게 좀 걱정입니다."

ㅡ 이재오 의원과 함께 '지역밀착형 뚜벅이 정치인'이라고 불리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뭐…이재오 대표님이 어떤 계기로 하신 건지는 모르지만, 저는 2008년부터 줄곧 해왔으니까요. 그냥 그때부터 해 온 거니까요."

ㅡ 이번 총선 공천을 두고 '친이계 학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것을 이제 와서 왈가불가해야 뭣 하겠어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정권 재창출을 어떻게 해낼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니까요. 또한, 앞으로는 당의 기획위원장을 맡았던 사람으로, 전략을 만드는 데 있어 기여를 해야겠지요."

한편, 김용태 의원은 2008년부터 '민원의 날'을 열었다. 현재까지 매월 둘째주 넷째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형식은 지역민이 직접 김 의원의 지역 사무실을 찾아와 민원을 접수하면, 관련 회의를 통해  김 의원과 지역 당 관계자들끼리 역할 분담을 하고, 진척 상황이 어떤지를 수시로 공유하게 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렇게 접수된 민원 건수만 2000여 건에 달하고, 해결 건수의 경우, 절반이 넘는 성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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