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의 실패와 그 흔적이 말해주는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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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의 실패와 그 흔적이 말해주는 이득?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4.13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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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신상인 기자]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발사 직후 폭발했다고 CNN이 미국 관리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다나카 나오키(田中直紀) 방위상도 이날 “북한의 미사일이 1분 이상 날아 올랐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영향이 일본에는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같은 날 "북한이 오늘 오전 발사한 미사일은 발사한지 수분후에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로켓이 발사된 직후 우리 군의 세종대왕함이 처음으로 로켓 발사 및 그 궤적을 탐지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서해에 배치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을지문덕함을 이용해 즉각 로켓의 궤도 추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여러조각으로 분리되어 군산 서방 앞바다에 추락한 것 같다고 군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로켓 잔해물이 군산 서방 190~200㎞ 해상에 떨어진 것 같다”면서 “1단과 2단이 분리되지 않은채 그곳까지 비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 동안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서도 불구하고 수시로 장거리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재추대를 5일 앞둔 지난 1998년 8월 31일 대포동 1호를 발사가 처음이다.

당시 대포동 1호는 동해와 일본 북부 상공을 통과해 날아갔고 유엔은 즉각 안보리 이사회를 소집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주변국의 어업 활동을 위협하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 결과로 북미 미사일 회담이 재개됐고, 북한은 식량지원과 경제제재 완화라는 소득을 얻게 됐다.

이어서 방코델타아시아에 예치돼 있던 북한의 통치자금이 동결되면서 반발이 거세지던 시점이던 2006년 7월, 북한은 대포동 2호를 발사했다. 대포동 2호는 결함이 생겼고, 얼마 날지도 못하고 추락했다. 이번에도 유엔은 안보리 결의안 1695호를 발표해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고, 북한은 이에 반발해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핵과 미사일을 양쪽 손에 쥐었던 북한은 국제사회와 협상에서 벼랑 끝 전술을 이어갔고, 결국 타결을 이끌어 냈다. 북한은 미국과 2007년 6월 BDA 문제를 해결하고,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다는 2.13 합의를 도출해 냈다.

최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한 광명성 2호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나빠져 후계체제 가속화가 필요하던 시점이었다. 발사 1주일 뒤 유엔안보리는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북한은 한 달여 뒤 2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북한은 그 뒤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자, 대청해전과 천안함 피격 등 잇따른 도발을 일으켜 국제사회의 긴장감을 높였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광명성 3호 발사가 실패했지만 국제사회의 제재와 북한의 추가 행위, 그리고 이를 통한 물자지원 등, 김정은 체제를 확고히 하는 한편  북한의 이득 챙기기 수순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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