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지속된 세종시 ´재미´…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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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지속된 세종시 ´재미´…언제까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4.1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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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박근혜 ´수도분할´ 세력, 19대 총선에서 ´기세등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세종시 첫 국회의원은 민주통합당 이해찬 당선인이다. 이 당선인은 이 지역 맹주로까지 불리던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를 여유롭게 제쳤다.

이 당선인이 이처럼 세종시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무엇보다, 그가 세종시 기획자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 지역 유권자들은 세종시를 제대로 마무리 할 사람으로 거물급인 이 당선인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 당선인은 세종시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세종시의 시초인 '행정수도' 공약으로 충청권에서 그야말로 '재미'를 봤다. 충청권의 표심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 이해찬 세종시 초대 국회의원 당선자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5년 뒤인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는 세종시 원안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애초 이 후보는 세종시 반대론자였다. 하지만 세종시 찬성자인 박근혜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이 후보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됐고 그해 12월 대선에서 대통령이 됐다.

이런 이 대통령이 2010년 초에 이르러 세종시 수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현(現)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반대에 막혀 결국 무산됐다.

이렇게 세종시 원안을 지켜낸 박근혜 위원장은 이번 4·11 총선에서 역시 '재미'를 봤다. 새누리당이 세종시가 있는 충남·대전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15대 이후 사실상 불모지로 여겨졌던 대전에서 3석이나 확보한 것은 물론, 충남에서도 4석을 얻었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대전·충남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과 박 위원장의 세종시 원안 고수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치권은 이 같은 세종시 '약발'이 연말 대선에서도 작용할 지 주목한다. 이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그 동안 세종시 수정 운동을 펼쳤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13일 "세종시는 수도분할이다. 이런 수도분할 공약을 찬양하는 세력이 충청권에서 표를 많이 받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는 노무현 대통령이 엉뚱하게 박은 대못"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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