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기념도서관’ 기공식…‘김무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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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기념도서관’ 기공식…‘김무성은 없었다’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4.26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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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출국 여부 논란…그 진위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신상인 기자]

상도동계, ‘YS 재평가’될 수 있다…기념도서관 애착

4월 18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 기공식이 열렸다. 기념도서관 건립은 상도동계 정치인들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하나회 숙청’, ‘금융실명제’, ‘공직자 재산공개’ 등 문민정부의 업적이 큼지막함에도 불구하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저평가 돼 있기 때문이다.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기념도서관은 민주주의에 대한 참된 가치를 심어주는 민주교육의 도장이자 요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산악회 연수원장을 지낸 노병구 전 민주동지회장도 “YS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우는데 이바지한 분이다. 이번에 준공되는 기념도서관이 YS 업적에 대해 세계가 알아주는 전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의 말처럼, 상도동계 인사들은 자신들이 걸어온 ‘민주화의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기념도서관을 통해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애착이 강한 듯했다.

행사장에는 상도동계 인사들의 모습이 대거 보였다. 김수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김봉조 신하철 전 의원 등의 모습이 기자의 눈에 들어왔다. 박진 정병국 의원과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의 모습도 보였다.

상도동계는 아니지만, 범상도동계로 분류되던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박희태 전 국회의장, 그리고 목요상 헌정회장과 이경재 전 의원의 모습도 띄었다. 새누리당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정몽준 의원과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도 지역구 때문인지 이날 기공식을 찾았다.

▲ 서청원 전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김영삼 기념도서관 기공식에 참석하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시사오늘 신상인 기자
솔직히 이날 기자가 무엇보다도 가장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은 ‘김무성 의원의 참석여부’였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김덕룡 전 의원과 YS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과 함께 신당창당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막판 당 잔류를 선언함으로써 상도동 핵심인사들과 불편한 관계가 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아무리 둘러봐도 김 의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일까’를 생각하던 중 장내에서 “김무성 의원은 출국해 참석하지 못했다”는 멘트가 흘러 나왔다.

이상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상도동 가신 1세대인 최형우 김덕룡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이 왜 참석하지 못했는지는 얘기하지 않으면서 굳이 김 의원의 불참사유를 밝히는 게….

‘김무성 의원이 상도동계 인사들과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친절하게도 (사)김영삼 민주센터가 나서 준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행사를 마치고 화환을 둘러봤다. 박근혜 박희태 이재오 목요상 이석채의 이름이 새겨진 화환들이 보였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의 이름도 보였다. 김무성 의원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불참사유까지 밝혔는데 화환 하나 없다는 게 정말 이상했다.

YS 기념도서관과 서청원 자택 1km 내외…그런데 ‘불참’

4월19일 김무성 의원실로 전화다이얼을 눌렀다.

김 의원 국회사무실에서는 “김 의원은 출국하지 않았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당선자들과 만남을 갖기 위해 부산에 내려 가 있다”고 전했다.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했다. 확인이 필요했다.

‘국회의원은 업무상 해외로 나갈 때 당내에 설치된 원내행정국이나 국회 운영지원과에 국회의원 활동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새누리당 원내행정국에 전화를 걸었다.

원내행정국 관계자는“국회의원들이 해외에 나갈 경우 일반적으로 출국신고를 원내행정국에 제출하게 돼 있다. 김 의원은 신고서를 내지 않았고,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회 운영지원과 관계자도 "국회의원이 업무상 해외에 나갈 경우 '국회활동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데 김 의원의 신고서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자가 내친김에 ‘사적인 출국도 신고서를 제출하냐’고 물었더니, 이 관계자는 “업무상이 아니면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정확한 것은 김 의원 국회사무실로 연락해 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문민정부에서 40대에 사정비서관과 함께 내무부 차관을 지냈다. 또한, 김영삼 민주센터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김 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YS가 노구를 이끌고 부산에 직접 내려가 ‘김무성 당선’을 호소했다.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발자취를 비추는 거울이자, 새로운 역사발전을 일구는 교량이 되어야 할 ‘기념도서관’ 기공식에서의 김무성 의원 불참. 왠지 꺼림직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대표적 YS계인 동시에 친박계인 서청원 전 의원도 참석하지 않았다. YS 기념도서관과 서청원 전 의원의 자택 사이는 1KM 내외에 불과해 더욱 궁금증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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