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이번엔 박근혜 대세론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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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이번엔 박근혜 대세론 깬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4.30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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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에서 ´불사조´ 변신…YS계 앞에서 ˝열심히 하겠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이인제 자유선진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연말 대선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6선 고지에 오른 이 위원장은 지난 27일  ´통일국시´ 발언으로 유명한 유성환 전 의원의 회고록 ´최후진술´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유 전 의원은 1986년 엄혹했던 권위주의 시절 통일의 새벽을 알리셨다"고 평가하면서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통일을 말하는 정치인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현재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들 중에 통일 얘기를 제대로 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면서 "북한이 최근 서울을 어떻게 하겠다고 협박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비겁하거나 (북한에) 비위 맞추는 세력만이 있는 듯해 안타깝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부족하지만 유 전 의원으로부터 뜨거운 열정을 배웠기에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유 전 의원을 비롯해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이 의원을 도왔던 이만섭 전 국회의장, 박찬종 전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이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가까운 만큼 YS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처럼 만만치 않은 자리에서 이 의원이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것은 적어도 오는 12월 대선에서 소정의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기에 충분하다. 이 의원의 발언을 놓고 행사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대선출마를 상상했을 정도다.

▲ 이인제 자유선진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현재 이 의원의 정치적 상황은 지난 1997년 대선 때와 너무나 비슷하다. 당시 이회창 대세론이 팽배했지만 40대 젊은 정치인으로 주가를 높이던 이 의원은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 500여만표를 얻었다. 이런 이 후보를 껴안는데 실패한 이회창 후보는 결국 김대중 후보에게 패배한다.

15년이 지난 지금은 '이회창 대세론'에 비견되는 '박근혜 대세론'이 형성돼있다. 이 가운데 이 의원은 자신이 속한 자유선진당이 충청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음에도 충남 논산·금산·계룡에서 6선에 성공하며 '불사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 의원의 당선에는 충남의 인물을 키우자는 지역민심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정치적 위상이 높아진 이 의원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만약 박 위원장이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된 상황에서 이 의원 역시 자유선진당 대선후보로 나설 경우 보수 성향 표가 나뉘는 것은 물론, 충청표 또한 잠식하면서 박 위원장에게 치명타를 안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내 비박(非朴) 잠룡 세력들이 본선에서 박 위원장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는 방법으로 이 의원을 도울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이 새누리당 비박 세력에 친밀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30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비박 잠룡 중 한명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정몽준 의원은 국정경험, 정치경험이 풍부하고 기준이 있는 훌륭한 지도자이고 개인적으로도 친하다"며 "대선 정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반면 박 위원장에 대해선 "책임감있게 국민을 위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비전을 가지고 국가를 경영할 것인지, 그리고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국정과제들에 대해 역동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는 자세를 보여주는게 옳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대연합론에 대해선 "새누리당의 낡은 틀속으로 다른 범 보수우파세력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각자의 독자성과 정체성을 강화해서 국민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고, 그리고 더 큰 목표를 위해 명예롭게 역동적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낡은 틀에 안주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분들이 두 당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 자유선진당은 독자성과 정체성을 강화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발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지금 합당설은 일부 설에 불과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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