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자 “기억에 남는 일 없는 게 자랑거리…일하는 의회 만들었다 자부”
[인터뷰] 김영자 “기억에 남는 일 없는 게 자랑거리…일하는 의회 만들었다 자부”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5.11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자 의장 김제시의회
“겸손·배려·솔선수범이 대화와 타협의 비결”
“주민들 의견 시정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
“열심히 일하는 의원들 많아…응원 보내주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김제시의회 김영자 의장은 김제시의회 최초의 여성 3선 의원이자 여성 의장이다. ⓒ시사오늘
김제시의회 김영자 의장은 김제시의회 최초의 여성 3선 의원이자 여성 의장이다. ⓒ시사오늘

돕고 싶다. 그 마음뿐이었다. 그렇게 그는 자원봉사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한 손 거드는 건 미봉책(彌縫策)에 불과함을 깨달았다.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움직일 수 있는 권능(權能)이 필요했다.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사방을 뛰어다녔던 두 아이의 어머니는, 그렇게 ‘김제시의회 김영자 의장’이라는 명함을 갖게 됐다.

김 의장 앞에는 언제나 ‘김제시 최초의 3선 여성 시의원’, ‘최초의 김제시의회 여성 의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이 피상적인 표현 뒤에는 ‘일 잘하는 시의원’, ‘유능한 의장’이라는 ‘진짜’ 평가가 숨겨져 있다. <시사오늘>은 이런 호평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5월 10일 김제시의회를 찾아 김 의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봉사활동을 하다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걸로 아는데, 구체적인 정치 입문 계기가 궁금하다.

“처음에는 여러 사회봉사단체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그렇게 현실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자원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민들이 원하는 현안들에 대해 보고 듣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사회단체의 봉사활동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나 행정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문제 해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도적인 문제로 발생한 어려움은 제도권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 정치라는 건 시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에 대한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영역이니, 정치에 참여해서 문제를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다. 이런 제 뜻에 이웃들이 공감해주신 덕분에 시의원에 당선됐고, 현재에 이르게 됐다.”

-벌써 3선 시의원이 됐고, 최초의 여성 의장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나.

“특별히 힘든 일은 없었지만, 최초라는 단어가 큰 책임감을 포함하고 있는 단어다 보니 부담스러운 면은 있었다. 최초라는 말은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고 본이 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첫 여성이라는 타이틀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첫 여성 의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컸던 만큼, 어떻게 하면 김제시민의 기대와 신뢰를 받는 의회로 거듭날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어깨가 무거웠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저는 여성 의장으로서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의원 간 화합을 도모하고, 꼼꼼하고 세심하게 시정살림을 챙기고, 현장을 중심으로 시민들과 친근한 교감을 쌓으면서 확고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면모를 보이는 데 앞장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의장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시민들에게 특별히 기억될 만한 일 없이 시의회 본연의 의무에 충실했다는 게 기억에 남는 일이다. 저는 제8대 후반기 의회는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일하는 의회를 만들려고 했다. 실제로 의회의 의정활동 실적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입법 활동에 심혈을 기울여서 시민들의 일상 사각지대 곳곳을 조례로 메웠고, 활발한 상임위활동을 통해 공부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자부한다.”

-지지자들의 의견을 대변해야 하는 의원과는 달리 의장은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의장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내는 자신만의 비결이 있는지 궁금하다.

“대화와 타협이 가능하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상대방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말을 경청할 때 신뢰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원칙을 고수하면서 겸손과 배려, 공감으로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의장은 시의회 본연의 의무에 충실했던 것을 최고의 자랑거리로 꼽았다. ⓒ시사오늘
김 의장은 시의회 본연의 의무에 충실했던 것을 최고의 자랑거리로 꼽았다. ⓒ시사오늘

-지방의회는 풀뿌리민주주의의의 출발점인데, 의회 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현직 의장으로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현재 지방자치는 권한과 예산의 독립이 없는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심지어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의 물거품이 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과 재정을 지방정부로 이관해 지방정부 책임 하에 지방자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 같은 중앙종속적 제도에서는 시민과의 접점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런 한계 속에서도 김제시의회는 생활밀착형 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지난 1년간 정례회 2번과 임시회 11번을 개최해 조례안과 예산안을 포함한 172개 안건을 처리했다. 또 주민들과 함께 현장을 발로 뛰면서 시민들을 위해 일하고자 노력해왔다.”

-최근 새만금 동서도로 관할권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새만금 동서도로에 대한 관할 신청은 지방자치법에 규정된 법적 사항을 이행한 것이다. 현행 지방자치법 제4조는 매립지에 관하여 준공검사 전 관할 신청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제시는 법과 절차에 따라 매립지에 대한 관할 신청을 한 거다. 그런데 관할 신청에 구비서류로 첨부해야 하는 ‘지적 측량 성과도’ 공유 관련 기관인 새만금개발청이 김제시의 요구를 묵살하면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또 김제시의 관할 신청은 군산시와 부안군의 매립지 관할 결정 신청에 따른 당연한 권리다. 군산시는 2016년에 새만금 산업단지 1, 2공구 관할 결정을 신청해서 결정을 받았고, 최근에는 새만금 지역에 고군산 군도 매립지를 신청했다. 부안군도 관광레저용지 초입지를 신청했다. 이렇게 군산시와 부안군 관할 신청은 용인하면서 김제시 관할 신청에만 비협조적으로 일관하는 새만금개발청의 모습은 일부 정치인과 중앙부처, 전라북도와의 밀실 야합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바닷길을 열어달라면서 김제시민이 흘린 땀과 노력을 산산조각 내는 반민주적인 새만금사업법 개악을 추진하는 새만금개발청의 각성과 개정 중단을 요구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공익보다는 공공선에 더 가까운 의정활동을 하겠다. 처음 의정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역점을 뒀던 여성의 권익 신장과 어르신, 장애인은 물론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 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복지시스템 확충을 추진하겠다. 또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구도심권의 도시재생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 아울러 농촌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지원하고, 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사업에는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좋은 정치란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고, 개인 스스로 행복의 기준을 세워 살아가게 돕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요구가 시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더욱 더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해 김제시의회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모든 의원들이 싸잡아서 비난을 받았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던 의원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저희 의원들을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과 똑같이 취급하지 말고, 열심히 하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응원과 박수, 성원을 보내주시면 좋겠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