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최대 위기…유시민 구원투수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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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최대 위기…유시민 구원투수 ´부각´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5.02 16: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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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경선 부정선거 파문 ´일파만파´…이정희 등 당권파 ´추락´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선거 관련, 이정희 의원의 사퇴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진보당 4.11총선 비례대표 경선 진상조사위는 2일 "조사 결과 비례대표 후보 선거가 선거관리 능력 부실에 의한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라고 규정했다.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원의 뜻과 민의가 왜곡되고 국민에게 질타받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조 위원장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오프라인' 부분에서 광범위한 부정선거가 드러남은 물론, 온라인 투표에서도 '소스코드' 열람 사례가 발견되었다는 것.

관련 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는 전날 밤 긴급회동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별다른 대책안을 내놓지 못한 채 추가 조율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는 진상조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공동대표는 "당권파를 고립시키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는 생각이다.

반면, 비당권파들은 이 공동대표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 분위기다.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는 설령 조직적인 부정이 없었다고 할지라도 심각한 절차적 하자가 확인된 만큼 당권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뉴시스

이와 관련,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일 트위터를 통해 "이정희 공동대표는 사퇴하고 비례대표를 다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이와 함께  "(비례대표를 다시 뽑을 때는)후보 검증도 철저히 해야 한다"며 "비례대표 선출 과정 자체가 당 안팎 유권자들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통합진보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는 당권파에 대한 지지가 아니다"며 "문제를 일으킨 당권파 측 후보들은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을 맨 처음 제기했던 이청호 부산시 금정구 의원은 2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발표된 조사위의 결과는 80% 가량만 밝힌 것"이라며 "부정선거를 저지른 세력을 밝히는 게 핵심인데 이 부분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의원은 "부정의 소지가 있는 사람들은 부정을 저지른 세력일 가능성이 높다"며 "비례대표 1번부터 3번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경선 부정의 배후에 패권파(경기동부연합)가 있다는 문제제기를 줄기차게 전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통합진보당은 두 차례의 부정선거 의혹에 시달렸다. 하나는 지난 3월 서울 관악을 야권연대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이정희 공동대표 측의 여론조사 조작 파문이다. 다른 하나는 이번에 터진 비례대표 경선 조작 사건으로, 이로써 통합진보당의 앞날은 매우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통합진보당은 지난해 3월 창당한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심각하게는 분당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파문으로 당권파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대거 사퇴할 경우 비례대표 12번 후보였던 유 공동대표의 국회 입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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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2012-05-02 16:36:45
기사 말미에 유시민 공동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을 15번으로 표시했는데 12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