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3일 국회에서 비례대표 후보 부정선거에 대해 "이번 투표는 심각한 잘못으로 가장 무거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로서가 아니라 제 양심에 비춰 이 사태를 바라보고 낱낱이 조사토록 하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공동대표는 또한 "온라인 투표, 현장투표 관리부실과 부정투표가 대단히 심각한다"며 온라인 투표의 안정성을 확실히 보장하지 못해 우려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부정투표 환경을 만들어낸 관리 부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시민 공동대표 역시 이번 부정선거와 관련한 속내를 털어놨다.

유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유권자들이나 시민이 어제 조사 결과를 신뢰하고 존중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행위를 한 당원 개개인의 책임을 논하기 전에 하나의 정당으로서 국민 앞에 분명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당원과 국민께 거듭 사죄드린다"며 "이 일들을 누가 했든, 어떤 목적으로 했든, 계획적으로 했든 아니든 국민 시각으로 보면 우리 당이 한 일"이라며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일을 비판하는 시민의 마음을 120%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며 "책임있는 결정을 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양해를 구했다.

앞서 통합진보당의 4ㆍ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진상조사위는 전날 "조사 결과 비례대표 후보 선거가 선거관리 능력 부실에 의한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라고 규정했다.

이날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 자리에서 "당원의 뜻과 민의가 왜곡되고 국민에게 질타받게 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관련 내용을 담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당 지도부는 지난 1일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과 함께 긴급 회동을 가졌지만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이견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유시민·심상정 대표는 당권파가 당 혁신안을 내놓는 것은 물론 부정선거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실상 이정희 공동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였다.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는 조사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져나갔고, 통합진보당은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어쨌든 이 공동대표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낱낱이 조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검찰 조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