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김무성·서청원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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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김무성·서청원 겨냥?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5.03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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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들, 아버지 돌아가시면 어떤 모습일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YS계가 흩어지는 현실에 대해 섭섭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현철 전 부소장은 2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소위 상도동 사람들(YS계)이라는 분들에 대해 문득 한번 생각해봤다"며 "과연 그 분들에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일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전 부소장은 이어 "우선 과거부터 회고하면, 그 캄캄했던 군사독재 시절 아버지의 민주화 투쟁에 적극 동참하여 이 나라 민주주의에 목숨을 걸고 동지의 길을 결연히 같이 같다"며 "그 결과 상도동 사람들은 아버지와 함께 우리나라 민주화에 성공했고 문민정부를 창출했다. 이후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하여 문민정부와 더불어 많은 공헌을 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는 "그러던 상도동 사람들이 1997년 대선 이후 정권교체와 더불어, 특히 정치적으로 여야로 갈리고 각 정파와 계파의 이해관계 속에 각자도생을 위해 뿔뿔이 흩어졌다"며 "이제는 상도동이라는 상징성만 유지한 채 각자의 위치에서 극히 상징적인 모임에만 얼굴을 내밀 정도가 됐다"고 썼다.

▲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시사오늘
김 전 부소장이 이 같은 글을 쓴 이유와 관련해, 지난달 18일 열렸던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 기공식에 대표적 YS계 인사인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김영삼 대통령 시절 40대에 사정비서관과 내무부 차관을 지냈으며 현재 '김영삼 민주센터'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청원 전 대표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 당대변인과 총재비서실장, 정무장관 등으로 중용되면서 탄탄대로를 달렸다. 특히 서 전 대표의 자택과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 사이의 거리는 1km 내외에 불과하다고 전해졌다.

이처럼 당연히 얼굴을 비쳐야 할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YS의 차남인 김 전 부소장이 이 같은 글을 쓰게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무성 의원이 최근 다시 친박(박근혜)계로 돌아섰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물론, 서청원 전 대표는 4·11 총선을 거치면서 친박계 좌장이라는 위상을 다시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이 김 전 부소장의 마음을 더욱 긁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흘러나온다. 두 사람이 YS와 멀어진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가까워진 것에 대해 배신감을 토로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 전 부소장은 이 글에서 "과연 이런 사람들이 만일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 또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하고 반문하면서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현재까지 차분히 동도동을 지키고 유지하며 DJ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동교동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우리 상도동 사람들은 아버님의 입원소식에도 병문안 조차 인색한 현실을 생각해보면 아들로서 참으로 씁쓸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좀 더 정신을 차리고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앞으로 더욱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아버지의 올바른 역사적 평가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고 굵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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