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이주영 ´동반 승진´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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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이주영 ´동반 승진´ 웃을까?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5.03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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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당대표·원내대표´출마…´공조 논란 따가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윤진희 기자]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이달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원내대표 선출은 이달  9일 열린다.

당대표 경선에는 황우여 원내대표, 영남권 출신인 친박계 유기준(3선, 부산 서구)의원, 친이계 심재철 (4선·안양동안을)의원, 원유철(4선·경기 평택갑)의원, 김태흠 충남 보령·서천 당선자 등이 도전장을 냈다.

황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승리를 위해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어 "균열이 가는 집은 곧 무너진다. 정당에서는 무엇보다도 화합과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며 "당내 경선을 위해 당헌 당규에 따라 엄정중립, 단합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홍사덕 의원, 김무성 의원, 강창희 당선자가 당대표 물망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들 모두 당 안팎 상황을 고려해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변수는 있다. 이들의 필요성을 피력하는 일부 의원들의 목소리도 여전히 들려오기 때문이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황 원내대표가 '무혈 입성'에 성공할 가능성은 큰 듯 보인다. 이는 황 원내대표가 친박계의 물밑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과 연관이 있다. 또한 친박 라인에서 꼽은 '당 대표 내정자'라는 설까지 일치감치 나돌았던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와 함께 황 원내대표가 부상한 데에는 '수도권 당대표론'에 힘입은 바가 크다. 최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문한 '몸싸움 방지법'을 성공적으로 처리한 것 역시 그의 리더십을 한층 각인시키는데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뻔한 경선'이 될 수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황 원내대표 말고도 여러 인사들이 출마를 하지만, 결과가 예상된다"며 "김빠지는 경선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황 원내대표는 중립성향을 가진 범친박계로 분류된다. 판사 출신으로 인천 연수구에서 내리 5선에 성공했다. 또 2007년 대선 때는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새누리당 대선레이스를 진두지휘 할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원래의 역할보다 오히려 축소 될 가능성도 크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존재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누가 당 대표가 되든 존재감 면에서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이번 전대는 당대표 대신, 원내대표 경선이 한층 가열찰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원내대표 경선은 남경필 의원과 이주영 의원 간의 치열한 2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남경필 의원(5선·경기 수원팔달)은 지난 2일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 승리"라는 말과 함께 원내대표 출마를 시사했다.

당초 당대표 물망에도 오르내렸던 남 의원은 당내 쇄신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에도 쇄신파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원내대표 출마로 가닥을 잡은 듯 보인다. 당권 보다는 원내 지도부를 맡아 국회개혁, 정당개혁 등에 전념하며 숨을 고르자는 것이 쇄신파의 중론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뉴시스
이주영 정책위의장(4선·경남 창원마산합포)은 3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이 정책위의장은 "야당의 원내사령탑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강성 인물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누리당의 믿음이 가는 새로운 정책 의지를 법안으로 현실화하여 진정성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정책위의장도 황우여 원대대표와 마찬가지로 중립성향의 범친박계 인사로 분류된다.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대통령선거 중앙선대위 정책상황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박 위원장과 함께 정책기조와 공약을 총괄했다.

한편,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이번 전대에서 동반승진 할 수 있을지도 정치권의 관심사다.

이들의 공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황 원내대표와 이 정책위의장은 2011년 5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단일화에 합의했다. 단일화 배경에는 둘 다 중립성향이라는 점에서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까닭이다. 특히 재보선 패배를 맛 본 직후여서 당내에서는 '비주류 원내대표'에 대한 요구가 어느때 보다 높았던 시점이다.

때문에 황 후보는 원내대표를 맡고, 이 후보는 정책위의장을 담당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게 됐다. 또한 한 조를 이룬 결과는 '성공'이었다. 친박계 진영과 남경필 의원이 있는 쇄신파의 지원에 힘입어 결선투표에서 친이계 주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던 '안경률-진영' 의원 조를 누르고 선출됐다.

이처럼 황 원내대표와 이 정책위의장이 '공조 행보'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들을 향한 비판어린 시각도 만만치 않다. 그간 한 조를 이뤘던 인연을 볼 때, 이와 함께 친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영락없는 '나눠먹기식 출마'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남경필 의원과의 관계도 주시한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 때는 남경필 의원이 '황우여-이주영'의원을 지지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는 원내대표를 놓고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맞붙게 됐다. 이에 누가 원내사령탑에 오를지가 관전 포인트가 된 것이다.

이와 관련, 대선경선을 공정 관리할 새 지도부 구성은 15일까지 대의원과 당원, 청년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 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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