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박근혜, 자신들도 모르게 흘린 약점?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정몽준-박근혜, 자신들도 모르게 흘린 약점?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5.04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J ´나를 따르는 현역의원 부족´ …朴 ´나를 둘러싼 정치문제는 머리 아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4일 새누리당 대권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권 행보의 일환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이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약점을 흘린 모습이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도의회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창한 대선 캠프를 운영해 나중에 모두 보상하고 자리를 주려다 보면 결국, 권력 주변 부정과 비리가 계속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선 캠프에 현역 의원들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추진했지만 반대가 많아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 캠프에 참여한 의원들이 후보가 탄 차량 문이나 열어주는 것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도 아니고 대선 후유증의 원인만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 전 대표를 따르는 현역 국회의원 수가 적음을 반증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9대 총선 당선자 가운데 정 전 대표 사람으로는 안효대·조해진 의원 정도만 눈에 띈다. 이 외에도 염동열·하태경 당선자가 정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체적으로 그 수가 적은 게 사실이다.

때문에 "자신을 따르는 현역 의원이 많더라도 정 전 대표가 그런 말을 할 수 있었겠느냐"라는 물음이 던져진다.

정 전 대표가 자파 국회의원 확보에서는 뒤쳐지지만 국회 담장 너머에 나름 든든한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출자해 만든 아산정책연구원과 '정책 두뇌' 역할을 하는 '해밀을 찾는 소망'(해밀) 등 두 싱크탱크에는 정·관·학계를 망라한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이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구·경북 총선 공약 실천본부 출범식에서 "선거가 끝났다고 국민들에게 절실한 문제 보다는 우리 내부의 문제에만 몰두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여러분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의 이날 '국민속으로' 발언은 틀린 말이 아니지만 당 내 다른 대권주자들인 정 전 대표나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제기하는 비판 등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김문수 지사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예로 들며 세습 리더십을 비판, 박 위원장을 겨냥했다. 김 지사는 "부모를 잘 만나서 잘 나가는 세습 리더십보다는 역경을 딛고 헤쳐나가면서 서민의 삶 구석구석을 이해하는 서민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박 위원장은 민주화, 10월 유신, 당내 민주화 등에 대해선 분명한 입장이나 확실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이 이런 문제 제기를 회피하기 위해 민생문제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박 위원장은 출범식에 이어 대구 중구 약령시장으로 이동해 상인들과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반응을 받으며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이날 대구 영남대 의료원 해고 노동자들은 박 위원장의 약령 시장 방문 시간에 맞춰 기습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 병력과 충돌을 빚었다.

이날 시위 참가자 10여명은 '영남학원 주인 박근혜는 해고자 복직에 적극 나서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박 위원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지나친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