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이정희´ 김재연 ˝진보의 핵심은 도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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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이정희´ 김재연 ˝진보의 핵심은 도덕성˝…?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5.07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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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사퇴 거부 …과거 발언 새삼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을 둘러싸고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파열음이 확산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는 6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비례 사퇴를 권고한 전국운영위원회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당선자는 "통합진보당 청년당원들은 선거인단 모집을 위해 밤낮으로 뛰었다"며 "정정당하고 합법적으로 4만8천386명의 선거인을 모집해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전날 전국운영위는 전자투표를 통해 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경선에 참여한 14명 후보자 전원에 대한 총사퇴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김 당선자가 이를 정면으로 거부함에 따라,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격돌은 불가피하게 될 전망이다.

당권파(경기동부연합)인 김 당선자는 청년비례대표 경선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해 비례대표 3번을 배정받았다.

ⓒ권희정 기자
그런데도 김 당선자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었다.

당시, 청년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소스코드가 열람됐다는 사례가 확인됐다며, 일각에서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 관련 사안을 규정하고자 4.11총선 비례대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진상조사위가 지난 2일 그간의 조사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바로, "비례대표 후보 선거가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로 확인됐다"고 결론내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부정선거 논란의 중심에 있는 당권파가 비당권파에서 권고하는 '일괄 사퇴 요구'에 반발하고 있어 당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조짐이다.

이와 함께 김재연 당선자가 사퇴 거부 입장을 전하자 이를 둘러싼 당권파에 대한 비판 또한 거세게 일고 있다.

앞서 당권파인 이정희 대표는 이번 파문과 관련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전한바 있다.

그런데 정작 보여진 결과물은 진상조사위의 조사결과에 대한 불응, 전국운영위 불참, 김재연 당선자를 통한 '당권파 사퇴 거부' 등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아예 드러누워 배째라는 군요. 어이가 없네요. 진보를 위해, 통합을 위해 이석기·김재연 반드시 낙마시켜야 합니다"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같은 날 통합진보당 게시판에 글을 남긴 한 당원은 "전국운영위 결정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김재연 당선자는 더이상 진보당 당원일 자격이 없다"며 "출당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진영의 한 관계자 또한 "전국운영위의 결정은 권고안이기 때문에 강제력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김 당선자가 끝까지 버티기로 일관한다면, 출당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지 않겠나"고 전했다.

하지만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러한 출당 조처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이 두 조각 날 수 있고 거기까지 가서는 안 된다"며 "비례대표 후보들이 권고를 받아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당선인이 소속 정당에서 제명 등의 사유로 출당에 처해도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김재연 당선자 등 당권파가 사퇴 권고에 버티기 전략으로 일관한다면 의원직은 보장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당선자가 지난 3월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던 말이 눈길을 끈다.

당시 비례대표 3번을 배정받은 김 후보는 청년비례대표 경선 투표조작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위의 결과를 겸허히 기다리는 중"이라며 "지금으로서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또한 진보와 보수의 차이점에 대해 "진보의 핵심은 양심에 어긋남이 없는 도덕성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상조사위 결과는 이미 나와있는 상태다. 그런데 김 당선자는 예전에 언급했던 말과 달리,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의원직을 유지할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그렇지만, 진보의 양심을 강조했으면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보인 점은 당분간 그의 발목을 잡을 듯 보인다. 도마에 오른 도덕적 논란. 김 당선자가 이를 어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 당선자는 7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전국운영위원회가 큰 착오가 있었지 않았나 지적하고 싶다"며 "청년비례대표는 외부에서 선출위원회를 구성해서 따로 선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차례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를 받았는데 정작 진상조사보고서에는 단 한줄도 청년비례대표 관련한 객관적인 조사 근거가 없었다"고 전했다. 또  "며칠 전 전국운영위원회 질의응답 시간에 청년비례대표선출 조사위원장을 맡았던 당의 홍진혁 사무부총장이 청년비례대표 선거와 관련해 문제점이 없었다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주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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