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연말 대선과 관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추측케 하는 발언이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아바타'로까지 불리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한풀이 정치'와 연관지으며 대선주자로서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그러면서 '한풀이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인물로 안철수 원장을 꼽았다. 그는 또 "비교적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의정활동"을 하는 인물로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를 내세웠다.
최근 갑자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임 전 실장은 전날(8일) 박 위원장이 대선에 출마하기보다는 '킹메이커'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불가'를 외친 임 전 실장이 한 단계 나아가 안 원장을 추켜세운 것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다.안 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미래기획위원회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에 참여하고 국무총리 후보로도 검토됐다. 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이 2006년 9월 본격 대선 행보로 'IT 비전 탐사'에 나설 때 가장 먼저 방문한 기업도 안철수연구소였다.
임 전 실장이 이날 긍정적으로 평가한 정세균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 고려대 상대 선·후배 사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 대통령이'안철수+정세균' 조합을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만약 이 대통령이 안 원장을 지원할 경우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여당 내 다른 대권주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임 전 실장의 '박근혜 킹메이커' 발언을 일축했다. 김 지사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위원장은 우리 새누리당의 굉장히 훌륭한 대통령 후보"라며 "그 분을 능가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국민들은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임 전 실장의 발언을 반박한 것은 'MB의 안철수 지원설'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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