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김한길, 통합 VS 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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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김한길, 통합 VS 탈계?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5.15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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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DJ정신 살려야˝, 金 ˝계파주의 버려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내달 9일 열리는 가운데 당권 도전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당권 도전에 나선 이들은 이해찬(친노계), 김한길(무계파), 우상호(486 모임 진보행동파), 강기정(정세균계), 이종걸(정동영계), , 조정식(손학규계), 문용식(고 김근태계), 추미애(구 민주계) 후보이다.

이번 전당대회 판세는 이해찬 VS 非이해찬 구도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이해찬 상임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패권주의를 경계하며, 탈계파 요구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의 발언은 공통적으로 이해찬 고문을 겨냥하고 있다. 

이중 김한길 당선자는 이 고문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당내 주류인 친노계를 향한 비노계 인사들의 성토가 강해지고 있어 김 당선자가 당 대표가 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때문에 친노 대표주자로 입지를 다져왔던 이 고문이 선출될지, 무계파인 김 당선자가 비노의 표심을 얻게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특히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게 될 이해찬, 김한길 후보는 14일 국회정론회관에서 선언문을 발표한 가운데, 각자 방점을 찍은 부분을 달리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이해찬 상임고문은 정권교체를 위한 통합을 강조하며,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언을 전했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여망을 받들지 못한 것에 통렬하게 반성한다"며 "비상한 자세와 막중한 책임감으로 임하겠다. 오직 정권교체만을 바라보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고문은 "김대중 대통령은 돌아가시기 전, 유언으로 '통합하라'는 말씀을 남기셨다. 저는 민주통합당을 완성해냈다"며 "우리 모두는 단결해야 한다. 당 내부를 분열시키는 구도와 억지 주장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갈라놓으려는 새누리당 세력이나 일부 수구 언론에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며 "저들의 주장과 논리에 부화뇌동하거나 흔들려서는 결코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고문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거센 비판을 받아왔던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한길 당선자는 김대중, 노무현의 정치적 자산은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하며, 당이 위기에 처해진 이유로 패권적 계파정치가 횡행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당선자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패배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계파공천 등으로 국민에게 감동도 희망도 주지 못했다"며 "뼈아픈 반성과 혁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계파정치가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패권적 발상으로 기획되고 제안된 당권 나눠갖기 밀실담합이 각본대로 완성된다면, 민주통합당에는 민주도 통합도 실종돼버린다"며 "위기를 맞고도 위기인줄 모르고 패배를 맞고 반성하고도 고치지 못하면 더 무서운 패배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패권적 계파정치에 민주당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당에는 친노도 없고 비노도 없어야 한다. 지역에 기반한 계파도 없어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정신과 가치를, 어느 한 집단의 배타적 소유가 아닌 민주당 공통의 정치적 자산으로 물려받아서는 안 된다"며 "친노니 친호남이니 하는, 명찰을 모두 떼어버리고 대선승리라는 하나의 명찰을 달고 한 마음으로 나아갈 때"라고 피력했다.

김 당선자의 이같은 발언은 무계파인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고문은 최다선인 6선 의원이다. 2008년 1월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할 당시, 손학규 체제가 출범하자 탈당했다. 시민주권, 혁신과 통합을 이끈 데 이어, 2011년 말 민주통합당을 창당했다.

김한길 당선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선대위에서 선거기획 총괄을 담당했다. 문화관광부장관, 국회건교위원장,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전국 시도지부별 순회 합동연설회 및 현장투표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후보들은 19일 제주를 시작으로 20일 울산, 21일 부산, 25일 대전, 충남 지역을 순회하게 된다. 6.9 전당대회 당일에는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시도당 대의원들이 참가하는 현장투표를 진행한다.

당 대표 선출방법은 전국 지역순회 투표 결과와 대의원(30%) 및 국민경선(70%)의 득표를 합산한 방식이다. 1위 득표자는 당 대표로 선출되고, 2위~6위 득표자는 최고위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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