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당권 성공 ´박근혜 굳히기´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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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당권 성공 ´박근혜 굳히기´ 청신호?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5.15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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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당 대표 내정설 현실화…이해찬 ´비교적 합리적인 분´이라 평하기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중립성향의 범친박계 인사인 황우여 의원이 새누리당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황 대표는 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총 3만5천184표(유효표) 중 3만 27표를 얻어 압도적인 표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황 대표는 당선 소감을 전하는 자리에서 "당이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선당후사,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헌신하겠다. 국민이 중심이 된 정치가 우리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가오는 대통령 후보 경선과 대선 모두 깨끗하고 철저하게 치룰 것"이라며 "정권재창출이 되는 날에 당원들과 웃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선거는 당원과 청년, 대의원 선거인단 투표(70%)와 여론조사(30%)를 합산한 방식(1인 1표)으로 진행됐다. 황 대표 외에도 지도부에 포함된 최고위원에는 2~5위를 기록한 이혜훈, 심재철, 정우택, 유기준 의원이 순서대로 선정됐다.

ⓒ뉴시스

새누리당은 이로써 12월 대선레이스를 총괄할 지도부 구성을 모두 마무리했다. 특히 친박계로 분류되는 황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친정체제는 굳건해질 전망이다. 또한 황 의원이 수도권 출신 당 대표라는 점에서 19대 총선에서 박 위원장의 약세 지역으로 떠올랐던 수도권 표심이 한층 보강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 대표는 그간 친박계가 물 밑 지원하는 당 대표 내정자라는 설까지 돌 정도로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돼 왔다. 때문에 황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된 것을 두고 '친박계 강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비박 진영의 한 인사는 "지난 원내대표 선출에서도 느꼈지만 이번 전대 역시 예상했던 결과다. 이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의 철옹성은 더욱 높아지고 두터워졌다"며 "새누리당이 아닌 친박당"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판사 출신으로 인천 연수구에서 내리 5선에 성공했다. 2007년 대선 때는 사무총장을 맡았고, 2011년에는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이해찬 전 총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선거결과가 나기 전, 황 후보에 대한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내달 15일 당권도전에 나서는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에 갖은 기자간담회에서 "황 후보가 당 대표를 맡는다면 아마 잘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 인사들 중에는 비교적 합리적인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정치 선배인데, 나중에 저랑 얘기하게 된다면 대화가 잘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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