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진보의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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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진보의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면?˝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5.20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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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생명, 평화의 길˝ 성찰적 진보 모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대선 행보 초읽기로 '성찰적 진보의 길'을 모색해 눈길을 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성찰적 진보의 길은 좌우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생명,평화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지난 18일 블로그를 통해 "세상에는 수많은 길이 있다. 그 길의 대부분을 나는 가지 못했다.  인생에는 수많은 길이 있고, 오솔길마다 지나온 자취가 오롯이 담겨 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을 바라보면서 오솔길을 더듬으려 한다. 지나온 시간의 자취가 찍힌 오솔길들의 풍경을 개인 블로그에 연재하려 한다. 성찰적 진보의 길이 부디 새로운 소망의 길이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고문은 에세이 1탄으로 '진보'라는 화두를 꺼내들며 우리나라 정치가 진보하지 못하는 이유로 여전히 이데올로기의 편향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그는 "우리의 정치는 여전히 반국적 상황에 놓여있다. 한반도 전체를 상상하지 않고, 한반도 남쪽만 상상하는 정치의 시대는 여전히 갇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분법적으로 좌우를 가르고, 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옳은 생각도 좌우의 이분법적 프레임 안에서는 허탈해지고 마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고 적었다.

아울러 "<1+1=2>는 진리에 가까운 수학적 명제이다. 그러나 반국적 정치상황에서는 누가 그 명제를 제시했느냐에 따라 1+1=2는 좌가 되기도 하고 우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맹렬하게 공격당한다. 온갖 해석이 붙으며 이데올로기의 지향에 따라 1+1=2 조차도 너덜너덜해지고 만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렇다면 나는 반국적 정치상황에서 자유로운가?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스스로에게 묻기도 했다.

손 고문은 또한 진보적 정치인의 사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진보의 정의에 대해 "진보는 누구의 소유도 아니며, 고정된 가치도 아니다. 절대적 진보도 아니며 위대한 명제도 아니다. 진보는 매순간 스스로를 혁신하며 새로운 가치를 지향할 때야 겨우 획득된다"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인간은 하루 스물 네 시간 동안 온전히 진보일 수 없다"며 "그렇지만 적어도 진보의 정치인으로 되고자 한다면 그의 생을 담보하는 진정성의 바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이 이같이 에세이를 연재하기 시작한 것은 대선 행보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그간의 정치인생과 철학을 갈무리 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가 진보의 성찰을 통해 어떤 희망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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