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이 9만원으로… 수입 전기다리미 ´뻥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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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이 9만원으로… 수입 전기다리미 ´뻥튀기´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05.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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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수입 전기다리미를 수입·유통시키는 업체들이 시장 독과점 구조를 악용해 평균 129.6%의 유통수익을 챙기는 등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는 수입 전기다리미 41종의 유통구조 및 유통수익률 등 판매가격 동향을 조사해 21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수입원가 3만6600원의 수입 전기다리미는 5만4103원에 중간상이나 소매업체에 판매되고, 최종 소매업체는 소비자에게 8만4027원, 부가세 포함 9만243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는 수입가격 대비 평균 유통수익률이 129.6%로, 조사대상 41개 모델 중 22개가 100~150%의 수익률을 냈다. 150~200%를 초과하는 모델도 9개였다. 

▲ 수입다리미의 국내 유통구조 및 유통수익 배분율.

이 같이 높은 유통수익률은 수입 전기다리미 시장의 독과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의 해외 전기다리미 수입업체는 세브코리아와 필립스전자 단 2곳이고, 소매업체도 백화점 3사(롯데, 신세계, 현대),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과점형태다.

유통구조는 세브코리아와 필립스전자가 제품을 독점수입한 후 롯데,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2~3단계 형태다. 대형마트나 전문점의 경우 수입업체가 제품을 직접 공급(2단계)하고, 백화점이나 오픈마켓은 중간상인을 통해 제품을 공급(3단계)한다. 

대형마트 등 2단계 유통구조의 유통수익은 수입업체가 40~50%, 소매업체 50~60%이고, 백화점 등 3단계 유통구조의 유통수익은 수입업체 25~30%, 최종 소매업체 30~40%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모두 9만2430원(세전 8만4027원)에 판매되는 제품을 대형마트에서는 수입업체와 소매업체가 각각 1만8971원~2만3714원, 2만3714원~2만8456원의 유통수익을 갖고, 백화점에서는 수입업체, 중간상인, 소매업체가 각각 1만1857원~1만4228원, 1만4228~1만8971원, 1만4228원~18971원의 유통수익을 갖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판매점 유형별로 중간상인이 없는 대형마트, 전문점과 중간상인을 거치는 백화점의 가격차이가 별로 없다”며 “이는 수입 전기다리미 시장의 독과점 구조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사대상 41개 모델 중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17개 모델을 조사한 결과 16개 모델은 픈마켓에서 가장 저렴했고, 다른 판매점보다 최대 77.2%까지 낮은 가격으로 판매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경우 다른 판매점에 비해 가격 수준이 저렴하고 AS도 대부분 제대로 제공되는 것으로 확인됐으므로 오픈마켓을 통한 구매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수입산 전기다리미를 포함한 소형가전제품 시장은 일부 수입업체의 과점체제로 이뤄져 있으므로 지속적인 가격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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