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디스커버리 수사 개시 이유?…물증 확보설부터 장하성 연루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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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디스커버리 수사 개시 이유?…물증 확보설부터 장하성 연루설까지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07.29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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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디스커버리 자산 운용사 비리와 관련 확실한 물증·심증 확보했을 수도"
"장하성, 주중대사로 중국 출국 전 동생 장하원 대표 사무실 종종 방문 소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곽수연 기자]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사기피해 대책위원회 보도자료 캡처 ⓒ대책위 다음카페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사기피해 대책위원회 보도자료 캡처 ⓒ대책위 다음카페

최근 경찰이 디스커버리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를 대상으로 수사를 개시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디스커버리 운용사 비리와 관련해 확실한 근거나 물증을 확보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스커버리펀드 사태 배후에 장하성 주중대사가 있다는 증언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펀드를 판 시중은행, 증권사를 급습해 펀드 판매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경찰은 지난 21일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사에 이어 22일 하나은행, 23일에는 IBK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특히 23일엔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사 장하원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 명령까지 내렸다. 장 대표는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고 현재는 주중대사인 장하성의 친동생이다.

장 대표는 지난 2016년 11월 14일 25억원 자본금으로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바 있다. 장 대표의 디스커버리 펀드는 설립된 지 채 1년도 안 된 2017년 4월부터 대형은행 및 증권사를 통해 대량 판매됐다.

기업은행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각각 3612억원, 3180억원 규모로 팔았다.

하지만 디스커버리 펀드는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법정관리 및 자산동결로 2019년 4월 24일 환매 중단 사태를 맞게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환매중단으로 은행이 투자자들에게 상환하지 못한 금액은 2562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중단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 25개월이나 지난 올해 5월에서야 경찰이 디스커버리 펀드 내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배경과 관련, 경찰이 최근 관련 증거를 확보하면서 수사가 탄력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디스커버리 사기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 2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경찰이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사(비리) 관련해 확실한 물증, 심증 같은 민원신고를 받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며 "경찰이 확실한 증거를 잡았으니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경찰이 디스커버리 펀드를 착수한 시기와 관련해, 대책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 5월부터 경찰이 내사를 시작했고, 자신도 5월 26일에 서울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해 6시간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사법당국이 수사 개시한 것을 환영하며 "은행을 비롯한 전 금융사와 금감원, 청와대까지 뒤져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장하성 현 주중대사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재직하던 시절(2017.5~2018.11)디스커버리 펀드가 대규모로 판매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은행 PB들이 디스커버리 펀드를 판매할 때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청와대 장하성 동생 펀드'라는 점을 강조하며 '안심하고 투자해도 되는 펀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주장이 대책위에서 제기됐다. 

또한, 설립된 지 채 1년도 안된 신생 자산운용사의 펀드가 대형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큰 규모로 판매될 수 있었던 배경에 장하성 주중대사의 영향력이 행사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적지 않다.

대책위 관계자는 본지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주중대사로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중간에 동생 장하원 사무실을 자주 방문했다는 다수의 증언이 있다"며 "피해자 중 한명이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사 직원인데 장하성을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다"고까지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건강검진 차 귀국한 장 대사는 디스커버리 펀드와 관련이 있느냐는 다수 언론사 기자들의 질문에 "디스커버리와는 어떠한 연관도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가운데, 펀드를 판매한 은행 관계자들은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분위기다. 본지가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한 결과, "잘 모르겠다", "상황을 파악한 뒤 다시 연락주겠다" 정도의 답변만 돌아왔다. 그나마 "은행을 겨냥한게 아니라 자산운용사를 타겟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는 답변이 그 중 구체적이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정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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