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 프로그램과 2012년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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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 프로그램과 2012년 대선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2.05.29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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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민과의 '공감'이 가장 필요할 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윤명철 기자]

삼성경제연구소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는 가수다', '위대한 탄생', '슈퍼스타 K3' 등 경연 프로그램이 빅 히트 상품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주제와 소재의 공감성', '경연방식의 공정성', '경영 참가자의 독창성' 인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런 경연 프로그램의 성공이 문화산업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에도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발전의 전형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서 우리 정치권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정치인은 국민과의 소통 과정에서 '공감'과 '참여'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인재 선발과 마케팅 등에 경연 프로그램의 방식을 접목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은 스토리가 있는 정치인의 도전과 좌절, 성공 스토리에 공감대가 형성된다. 정치지도자가 제시한 국가발전을 위한 정책 콘텐츠를 매개로 모든 세대가 그 가치를 공유할 때 그는 국가 지도자로 선택될 수 있다.

그리고 8월로 예상되는 여·야의 대선후보 경선시 각 당의 후보들이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 경연 프로그램의 청중 평가단이나 시청자 투표처럼 국민이 평가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제'의 도입 등은 평가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선주자들은 자신만의 독자적인 정치 철학과 정책을 제시함으로써 '창조적 파괴'로 국가발전과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은 경연 프로그램의 흥행을 따라가기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도 많다.

일단 '공감'과 '참여'의 극대화로 국민과의 소통에 노력하는 정치인들이 잘 안보인다는 것이다. 모든 판단과 결정의 기준이 '국민'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나, 모든 것이 정치공학적 이해타산만이 보인다.

최근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위원장에게서 구체적이고 속시원한 대한민국의 현안 해결책을 들어본 적이 있던가? 반대편에 서 있는 비박주자들은 어떠한가?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민생문제보다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경선규칙 결정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야권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DJP 연합을 본따 문재인의원이 제시한 안철수 교수와의 공동정부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오로지 집권을 위한 공동정부만 생각하고 있을 뿐이고, 자신들이 제시한 정책재원마련에 대한 막연한 수치만 있지 국민들을 위한 구체적인 미래의 비전과 콘텐츠는 없다.

여·야 정치권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의 변동성에 대비하여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제시한 경연 프로그램의 성공비결을 참고하여 국민과의 소통 과정에서 '공감'과 '참여'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필승의 대선전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 건국 64년동안 전세계 어느 나라 국민들보다 더 많은 정치적 격변을 겪으면서 정치적 내공을 키워왔다. 백마디 사탕발림보다는 말없이 자기자신과 국민이 처한 21세기 한반도 정세를 정확히 예측하여 국민과 함께 국민을 위해 일할 정치인을 원한다.

그 정치인만이 다가오는 12월에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웃을 수 있을 것이다. 

담당업무 : 산업1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人百己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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