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發 ‘신규 대출 중단’ 전방위 확산…‘대출절벽’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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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發 ‘신규 대출 중단’ 전방위 확산…‘대출절벽’오나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08.20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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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집단대출 신규 승인 전면 중단
농협은행 7월말 기준 가계대출 증가율 7.1%
우리은행, SC제일은행도 신규 대출 규제 나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곽수연 기자]

시중은행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제공
시중은행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농협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한시적으로 전면중단했고 농협중앙회도 집단대출 신규 승인을 '올스톱'했다. 다른 시중은행도 덩달아 대출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대출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농협중앙회는 이달 23일부터 주담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한도를 현재 60%에서 40~50%로 낮추고, 집단대출 신규 승인을 전면중단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농협중앙회는 금융위원회와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현행 주택담보대출 DRS 60% 한도를 낮추고, 집단대출 신규승인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날 "두가지 내용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1118개 지역농·축협에 패널티를 주는 등 지도를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가 이 같은 초강수를 두게 된 이유는 가계대출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1~7월 농협중앙회 가계대출은 10조 190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전 금융권 가계대출 금액 78조 8000억 원의 12.9%다.

앞서 농협은행도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계 부동산 담보대출, 전세대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단체승인대출(아파트 집단대출) 등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전화 통화에서 "신규가계대출을 중단하게 된 이유는 금융당국이 권고한 대출 연간 증가율 5~6%를 벗어나 7%를 초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계대출이 늘어난 이유는 회차별 중도금 대출이 한 몫을 했다"라며 "또한 농협은행 점포가 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시골 농촌지역까지 분포돼서 타은행보다 가계대출이 더 많은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실제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26조 3322억 원에서 지난 7월 말 기준 135조 3160억 원으로 8조 9838억 원 증가했다. 이 기간 증가율은 7.1%로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간 증가율 목표치(5%)를 넘어선다.

이러한 농협중앙회, 농협은행 초강력 대책을 다른 시중은행도 따라하면서 '연쇄 대출 중단'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은행은 이날 전세자금 신규 대출을 9월 말까지 일시 중단하겠다고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9일 오후에 3분기 전세자금대출 취급 한도가 소진돼 9월 말까지는 제한적으로 취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도 대표 주택담보대출 상품 '퍼스트홈론' 중 코픽스를 기준금리로 삼는 상품의 신규 취급을 잠정 중단시켰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방안 지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차원에서 해당 대출 취급을 중단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상품의 신규 취급 중단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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