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안철수, 제3정당 중심으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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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안철수, 제3정당 중심으로 부각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6.06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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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대선 앞둔 정치권, 종북·친박 뛰어넘는 중도세력에 시선집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요즘 정치권에서는 제3정당 성공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통합진보당 등 종북세력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우선, 종북에 반대하는 민주통합당 등 야권 내 세력들로서는 자신들이 옮겨갈 새로운 정당을 찾을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종북세력에 대한 국민여론이 곱지 않은 마당에 종북세력과 한 지붕 아래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당인 새누리당 내 비(非)박근혜 세력들도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새누리당 '경선룰'대로라면 박근혜 전 대표가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될 게 뻔하다. 사실상 경선이 불필요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비박근혜 세력들이 돌파구로서 제3정당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종북 문제로 야권의 결집이 헐렁해진 게 비박근혜 세력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5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제3정당은) 시도해볼 만하다. 지금 시점이 더 좋다. 지난 4·11총선 때는 종북이 단결하니까 보수 분열에 대한 우려가 컷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처럼 종북세력 문제가 제3정당의 길을 열어준 가운데, 최근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당이 제3세력으로서 역할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해 주목받고 있다.

▲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시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한발 더 나아가 "지각있는 민주당의 온건 세력과 범 중도세력 그리고 이미 과거 군사정권의 하수인들로 가득찬 새누리의 당권파를 제외한 제 세력들 즉, 과거 군사독재정권에 항거한 세력들을 주축으로 하는 김문수, 이재오, 그리고 정몽준까지 이에 가세하고, 과거 온건보수를 자처해 온 범 상도동계와 JP(김종필)를 상징으로해서 이를 이어받은 이인제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의 선진당 세력까지 포함해서 반 박근혜 전선을 형성한다면 이는 반드시 필승이라고 판단된다"고 구체적으로 지난 3일 밝힌 바 있다.  

김 전 부소장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정치에는 문외한으로서 오히려 기성 정치권에 물들지 않은 것이 가장 장점이 될 수 있다"며 "무조건 야당의 주자가 아닌 즉, 진보 뿐 아니라 중도, 온건 보수세력까지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전 부소장이 생각하는 제3정당의 중심은 '안철수'인 것이다.

안철수 원장외에 제3정당의 중심으로 최근 자주 거론되는 인물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다. 이유는 정몽준 의원의 온건·중도성이다.

정 의원은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대선주자보다도 강경하다. 그는 지난 3일 북한의 핵보유국 천명 논란과 관련, "그토록 우려했던 북한 핵무장이 현실이 됐다"면서 "미국에 의존하는 핵전략을 넘어 우리도 (자체적으로) 핵무기 보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북한인권 문제 등에서도 뚜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종북 논란의 중심에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문제와 관련, "국회가 확실한 증거도 없이 특정 의원을 사상적 이유로 제명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북핵 및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하지만 남한 내 종북 논란과 관련해서는 온건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자연스럽게 그의 정치적 외연이 확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따라붙는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원장보다 정몽준 의원이 그 가능성에서 더 우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7선'인 정 의원의 정치경륜이나 사회적 활동 경험이 안 원장보다 훨씬 더 두텁다는 것이다.

요사이 여야 정치권에서 정몽준에 눈길을 돌리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기자가 요며칠 만난 민주당 전직 국회의원, 유력 진보정치인, 유력 정치 분석통 등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정몽준'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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