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이 제3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영삼(YS)계 핵심이자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한 김덕룡(DR) 의장은 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현 시국과 관련, "여당에서는 군사독재 아류들이, 야당에서는 종북세력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이 이날 언급한 '군사독재 아류'는 새누리당 친박근혜 세력으로 쉽게 해석된다. 김 의장이 현재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에 대해 부정적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나아가 군사독재세력이 아닌 정통 자유민주세력과 종북세력과 거리가 먼 합리적 진보가 힘을 합쳐 연말 대선에서 역할을 해야한다는 뜻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합리적 진보 세력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의장은 지난 4·11 총선 전에 신당 창당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전 의원과 협의를 한 것은 물론,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와도 의견을 나눴다는 후문이다.
이런 김 의장이기에 12월 대선을 앞두고 DR이 제3신당 창당에 소정의 역할을 하는 시나리오가 정치권에서 요즘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특히, 김 의장의 생각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각을 반영한다면 그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김 의장이 YS계 뿐만 아니라 DJ계 쪽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그에 대해 싫은 소리를 하거나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힘든 점도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그가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사람도 많다. 차기 대선에서 통일 문제 등이 이슈로 떠오를 게 분명한 만큼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이라는 그의 위치가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제3신당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가 제3세력을 강조하고 있고 YS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이 '반 박근혜 전선'을 주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 의장이 '군사독재 아류'와 '종북세력'에 대해 정면 비판한 것은 상당한 명분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동시에 제3신당이 현실화 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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