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해외직구 시장…이커머스 판도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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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해외직구 시장…이커머스 판도 영향 줄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8.27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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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아마존 국내 상륙…쇼핑 편의성 초점
쿠팡·이베이 넘기엔 한계…시장은 지속 성장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11번가-아마존 제휴 로고 ⓒ11번가

직구시장을 둘러싼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11번가가 아마존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해외직구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등도 해외직구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11번가는 오는 31일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직구 서비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Amazon Global Store)’를 오픈한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수천만 개 이상의 아마존 미국 판매 상품을 11번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국내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는 11번가가 유일한 만큼 인기 해외 상품과 무료배송 혜택 등으로 해외직구 소비자들을 적극 끌어온다는 방침이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디지털, 패션, 뷰티, 리빙, 도서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수천만 개의 상품을 판매한다. 11번가는 아마존에서 판매중인 모든 상품 중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과 국내 반입에 문제가 없고, 한국으로 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11번가에서 편리하게 검색하고 주문, 결제까지 가능하게 했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아마존과 11번가는 지난해 11월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다”면서 “기존 해외직구와 비교해보면 상품 숫자는 압도적 스케일”이라고 강조했다.

11번가가 아마존과 협업을 본격화하면서 기존 해외직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쿠팡은 2017년 ‘로켓직구’를 도입해 현재 약 700만 개 상품을 서비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미국 상품뿐만 아니라 중국까지도 직구 범위를 넓혔다. 로켓직구로 주문할 경우 평균 3~4일, 도서산간지역의 경우에는 7~10일 이내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G9를 해외직구 특화 쇼핑몰로 설정하고 상품군과 직구 가능 국가를 지속 확대 중이다.

직구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는 특화 상품, 빠른 배송, 편리함 등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해외직구 특성상 긴 배송 기간, 언어 문제, 제품 교환 등 불편함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아 이를 얼마나 해소해줄 수 있는지가 시장 경쟁의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해외 주요 온라인 쇼핑몰 관련 소비자상담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담 이유로는 ‘취소·환불·교환 지연과 거부’가 191건(27.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송 관련 불만’이 176건(25.5%), ‘제품 하자와 품질·A/S 미흡’이 166건(24.0%)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통관 비용과 품목별 유의사항, 해외 원화결제 서비스 수수료에 대한 주의사항 등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는 업체들도 많았다. 이밖에 반품 정보를 상품 상세 페이지에서 직접 제공하지 않고, 반품 정보를 확인하려면 해당 페이지에서 여러 번 클릭해야 하거나 고객센터를 통해서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소비자가 쇼핑몰이나 입점 사업자의 반품 정책을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과 관련해 소비자 편의를 거듭 강조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상품검색부터 상품 정보 확인, 주문 정보 입력, 결제 등 모든 것들이 11번가의 쇼핑 환경 그대로 제공된다. 상품 정보는 물론, 기존 아마존에서 구매한 고객들의 상품 리뷰까지 한국어로 확인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아마존 미국 가격기반으로 환율을 반영해 원화로 노출한다. 

결제단계에서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구매한 상품의 관부가세(통관대행수수료)와 배송비 등을 한 번에 결제할 수 있으며, 특히 장바구니에 담긴 11번가 다른 판매자의 상품들과 함께 결제할 수 있다. 배송 서비스도 강화해 ‘특별 셀렉션’ 제품은 평균 4~6일내 배송될 예정이다. 또한 전담 고객센터를 운영해 11번가에서 구매한 아마존 상품에 대해 주문, 결제, 배송, 반품, 환불 등 모든 문의를 전담해서 처리한다.

업계에서는 해외직구 시장이 기존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위협할 만큼의 규모는 되지 못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눈여겨보는 업체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해외직구 거래액은 2017년 2조2435억 원, 2018년 2조9717억 원, 2019년 3조6360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4조1094억 원을 올리며 처음으로 4조 원대에 진입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1.5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이커머스 거래액에 큰 변화를 줄 만큼의 시장 규모는 아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인 만큼 많은 이커머스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다양한 상품과 배송, 교환, 환불 등 측면에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직구족들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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