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나무 전략´ 박근혜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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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나무 전략´ 박근혜 넘을까?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6.08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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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신뢰도´높지만 ´불통´ 한계 뚜렷…文 ´소통´ 차별화 시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유력 대권주자인 朴을 상대로, 대선 잠룡들의 이미지 차별화 전략이 한창이다.  김문수·김두관 지사는 일찌감치 '서민 대 귀족'이라는 대립각을 세워놨다. 이 가운데 최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소통 대 불통'이라는 전략 구도를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는 정치인들 중 신뢰도 면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동아시아연구소>에서 조사한 '신뢰도와 영향력' 평가에서도 박 전 대표는 1위를 차지했다. 평소 쌓아온 안정적인 이미지 구축 노력이 대중에 어필됐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박 전 대표는 '불통' 이미지 또한 강하다. 권위주의에서 비롯된 '소통의 부재'가 뼛속 깊이 박혔다는게 일각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김문수 경기지사는 얼마전 박 전 대표의 불통을 강도높게 꼬집은 바 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수평적 인간관계 경험이 매우 부족하다고 본다"며 "당내 만이 아닌 언론인들도 박 전 대표하고 전화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까지 들어가 대통령이 되면 이 불통을 어찌 해결할거냐"고 비판했다.

현 이명박 대통령도 소통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젊은 층들의 원성을 사곤 했다. 이 마당에 차기 유력 대권주자 역시 '불통' 이미지가 강한 것이다. '박 전 대표를 두고 얼음공주'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뉴시스

이런 박 전 대표와 비교되는 야권의 인물이 있다. 바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다. 그는 야권을 대표하는 대선주자인 가운데, 뛰어난 소통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문 고문 지지모임으로 알려진 '담쟁이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는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는 문 고문의 소통의 리더십을 높이 산다. 그는 8일 한 라디오에 출연, "문재인 고문은 소통능력이 굉장히 뛰어난 분"이라고 평가했다.

한 전 부총리에 따르면, 문 고문이 청와대에 있을 당시 두 번 회의를 같이 한 적이 있다. 문 고문은 그때마다 겸손한 자세로 굉장히 집중해서 들었다고 한다. 또 목에 힘을 주고 말하는 법이 없단다. 한 마디로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를 갖췄다는 것이다.

문 고문은 SNS를 통해 대선 출마를 예고하며 시대정신은 물론, 정책과 비전을 국민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간 문 고문은 소통할 줄 아는 정치인을 이상적인 정치인으로 꼽아왔다. 이러한 가치, 그리고 신념을 대선 행보에 반영할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소통의 의지 때문인지 문 고문에 대한 비토 세력이 적은 편이다. 아울러 포용력 있는 정치인으로도 불린다. 그러면서도 옳다고 여기는 부분에서는 원칙과 소신을 지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담쟁이포럼의 한 인사는 이런 문 고문에 대해 "곧으면서도 유연한 대나무 같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지난 4.11총선에서 문 고문에 대해 "도대체 정치철학이 뭔지 모르겠다"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故노무현 전 대통령과 연관된 이미지가 너무 강해, 정작 '문재인'이라는 정치인을 모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런 점에서 문 고문이 이번에 밝힌 '소통'이라는 화두는 적절한 답변이 될 듯하다. 그는 국민과 함께 시대정신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 대권주자임을 분명히 밝힌 상황에서 "정치는 소통이다. 정치는 대화다"라는 정치철학을 강조했다. 일방적인 통보식 정치는 지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가운데, 박 전 대표와의 '불통'과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문 고문의 '소통'이 앞으로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문재인 고문측 관계자는 8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소통정치는 문 고문이 평소 늘 강조해왔던 정치철학"이라며 "조만간 대선출마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다 구체적인 정치철학은 선언문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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