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3세 경영 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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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3세 경영 준비하나
  • 박지우 기자
  • 승인 2012.06.15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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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지분 취득, 계열사 거래 등 지배권 재편 양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우 기자]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인터내셔널이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이어 지주회사 격인 사조산업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등 그룹 내 지배권 강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사조인터내셔널은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63)의 장남 지홍씨(35)가 최대주주로 있다.

▲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뉴시스
사조인터내셔널은 최근 사조산업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조인터내셔널은 올 들어 사조산업 주식 총 20만3590주(4.07%)를 취득했다. 올 2월부터 사조산업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지난해 2.11%였던 사조인터내셔널의 지분율 현재 6.18%로 높아졌다.

사조인터내셔널 지분 43.42%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는 지홍씨의 그룹 지배권 또한 강화되고 있다. 특히 지홍씨는 최근 사조해표‧사조대림 기획팀장으로 근무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영 후계수업의 시작’이란 분석이 있었다.

그간 사조그룹의 미래 신성장 관련 사업은 사조산업 기획팀에서 전담해왔지만 이번에 사조해표·사조대림에 기획팀을 별도 분리‧신설하면서 지홍씨를 팀장에 임명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조인터내셔널의 계열사 의존도도 지배력 강화에 대해 힘을 실어준다. 지난해 사조인터내셔널은 매출 543억원 중 283억원(52%)을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얻었다. 사조인터내셔널에 일감을 몰아준 곳은 사조산업이 162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외에 사조오양(45억원), 사조씨푸드(16억원) 사조대림(11억) 등이다.

이와 관련 사조그룹 측은 “사조그룹이 수산전문기업인 만큼 원양어선에 각종 식재 등을 공급하는 사조인터내셔널과 기업 특성상 거래가 많은 것”이라며 “인터내셔널의 사조산업 지분 취득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후계구도와 관련된 것은 전혀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사조그룹 계열사 중 건물 임대업을 하는 사조시스템즈 역시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매출액 66억원 중 44%(67%)를 계열사들의 관계를 통해 얻었다. 사조시스템즈 지분은 주 회장의 차남 제홍씨(31)가 5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제홍씨는 지홍씨와 함께 사조그룹에 입사하지는 않았지만 사조시스템즈가 지난 4월과 5월 사조오양 주식 1만6300주(0.38%)를 장내 취득해 지분율을 9.92%로 늘리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사조그룹은 1971년 사조산업의 전신인 시전사에서 출발해 1978년 창업주의 별세 이후 주진우 회장이 경영을 맡았다. 주 회장은 2004년 이후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거듭하면서 사업 영역을 원양·수산·축산업에서 식품·유통·레저까지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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