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정몽준 김문수, 정말 탈당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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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정몽준 김문수, 정말 탈당 안 한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6.26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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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선 불참하지만 당에는 그냥 남겠다´ 속내 놓고 ´해석분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가 2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현행 경선 방식에 따라 오는 8월 20일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박근혜 의원이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셈이다.

이에 대해 이재오·정몽준·김문수 등 이른바 비박 주자 3인은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면서 "경선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그럼에도 이들은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어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재오·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그 동안 '새누리당의 박근혜 사당화'를 지적해왔다. 이랬던 사람들이 연말 대선에서 박 의원을 지원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

무엇보다, 이들이 박 의원의 당선을 위해 선거 유세장을 돌아다니는 건 자신들의 소신은 팽개치고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떠돌아 다니는 정치인으로 전락함을 의미한다. '자기 정치를 하는게 아니라 남의 정치를 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들이 탈당을 하지 않는 것은 박 의원에 대해 패배를 인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경선 방식을 놓고 그 동안 줄기차게 박 의원과 줄다리기를 해왔지만 결국은 박 의원에게 승복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냥 지는게 아니라 괜히 투정이나 부리다가 스스로 수그러드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탈당을 하지 않고 새누리당에 남아 있을 경우 정치적으로 이득이 없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정치적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면서 정치적 생명까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 새누리당 이재오 김문수 정몽준 대선예비후보 ⓒ뉴시스
일각에서는 비박 주자들이 당에 남아 있다가 박 의원이 본선에서 패배할 경우 새롭게 당의 중심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이 당에 남아 있는 이상 선거 패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또, 이미 새누리당이 박근혜 사람들로 채워진 상황에서 비박 주자들의 입지가 갑자기 높아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차라리 박 의원이 패배할 경우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범보수 진영의 제3세력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정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만약, 박 의원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 결과는 쉽게 그려진다. 말 그대로 비박 주자들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황이 만만치 않음에도 이재오·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탈당은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오히려 탈당 분위기가 무르익도록 기다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정적 탈당 명분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창원 지역 상공인들에게 "대선 때 야당을 지지하려면 이민 가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말은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으면 이민 가라'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안 의원은 재밌게 하려고 농담조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맞물려, 이런 '실언'이 늘어날 수록 비박 주자들의 탈당 명분이 커져 갈 것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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