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제2의 김무성 될까?'…친朴 회유책 성공 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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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제2의 김무성 될까?'…친朴 회유책 성공 여부는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6.27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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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눈 밖에 난 金이 선당후사 해도 차차기 대권 어렵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김문수 경기지사가 '제2의 김무성'이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이 현행 룰 대로 진행하자,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선 참여를 놓고 고심 중에 있다. 당초 보여줬던 불참 의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근 친박계는 김 지사를 회유하기 위한 접촉을 시도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친박계는 제2의 김무성 역할로 김문수 경기지사를 염두에 뒀다"며 "김무성 전 의원이 지난 4.11총선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해 당 내 분열을 막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 수를 노리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지사가 경선에 뛰어들면, 다른 비박 주자들의 입지는 크게 좁아진다. 친박 입장에서는 두 대권주자가 경선불참을 고수한다고 해도 아쉬울 것이 없다. 이들 말고도 경선 파이를 늘려 줄 주자들은 여럿 있다. '박근혜 추대'라는 비판은 면할 수 있다. 겉으로나마 드라마틱한 경선 모습도 가능하다. 

현재 김 지사 캠프측은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눠진 상태다. 김 지사의 최측근이자 캠프 사령탑에 있는 차명진 전 의원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경선에 참여하자는 온건파다. 반면 원내 핵심 우군인 김용태 의원은 강경파로 백기투항 할 명분이 없다며 경선 불참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차명진 의원측은 이와 관련, "김문수 지사는 다른 비박 대선주자들보다 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며 "당의 화합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지사가 흔들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탈당할 마음도 없는 상황에서 '차차기 대통령'을 준비하는 데는 이번 경선에 나가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권주자로서 각인시킬 첫 행보인데, 이를 놓치기는 아까운 형편이다.

이대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이라도 된다면, 눈엣가시로 전락한 처지에서 자칫 숙청당할지도 모를 일이다. 기존에 반기를 들었던 의원들도 하나 둘 '박근혜' 쪽으로 편승하는 분위기다. 이는 현실적인 문제다. 누구나 전도유망한 미래를 위해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법이다.

어쨌든 김 지사는 경선에 참여할 명분을 찾는 모습이다. 김 지사측 신지호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강자(박근혜)쪽에서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소한 박근혜 전 위원장이 전화 한 통화라도 해달라는 것이다. 백기투항을 하려 해도 박 전 위원장이 멍석을 깔아줘야 하지 않겠냐고 속내를 비춘 듯하다. 이쯤 되면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애원이요, 투정이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는 김문수 지사가 '김무성 전철'을 밟는다고 해도 별 볼 일 없을 거라고 전망한다. 박근혜 전 위원장은 자신과 한 번 틀어진 인물은 거들떠보지 않을 거라는 분석 때문이다. 

▲ 김문수 경기지사 ⓒ뉴시스

여당 진영의 한 인사는 "김무성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상도동계 김덕룡 전 의원과 YS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과 함께 신당창당에 합의했다가 이를 배신하고 박근혜 쪽으로 넘어갔다"면서 "이런 노력을 했는데도 좋은 꼴을 못 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때는 친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김무성 전 의원은 지난 2010년 세종시 문제로 박근혜 전 위원장과 척을 졌다. 지난 총선 때 나름의 관계 회복에 나섰지만, 그럼에도 박 전 위원장의 눈에 들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런 상황인데, 박 전 위원장이 차차기 대권으로 김문수 지사를 밀겠냐는 것이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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