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역풍…박근혜 대선가도에 브레이크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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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역풍…박근혜 대선가도에 브레이크 걸리나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2.07.1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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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내지도부 총사퇴, 고개숙인 이한구 ˝입 열개라도 할 말 없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문정 기자]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박근혜 대선가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원내지도부는 11일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에 책임을 지고, 전면 총사퇴를 결정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본회의 후에 기자회견을 열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동료 의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보다는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가치를 인식해야 한다"며 동의안 가결을 당부했다.

하지만,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271명이 표결에 참석한 가운데 찬성 74표, 반대 156표, 기권 31표, 무효 10표로 부결되고 말았다. 반면, 같이 상정된 선거법 위반 혐의의 무소속 박주선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148표로 가결됐다.

ⓒ뉴시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이 갈망하는 쇄신 국회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앞으로도 국회 쇄신은 중단 없이 지속돼야 하며, 향후 유사 사례가 없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록 사퇴하지만, 백의종군하며 국회 쇄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국회 쇄신에 대한 채찍을 들어주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그 동안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국회의원 특권 포기' 등의 6대 쇄신안을 발표하는 등 국회 쇄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 왔다.

특히 '불체포특권 포기'는 박근혜 전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후 비대위에서 처음 의결된 쇄신안이었다. 그러나 이번 원내지도부 총사퇴로 인해 이러한 쇄신 작업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이날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원내지도부 총사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야권에서는 "국민과의 약속을 깼다"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라고 날을 세웠다. 또 "박 전 위원장이 밝혀온 온갖 원칙과 소신의 정치는 오늘 정두언 의원 감싸기 표결로 그 바닥을 드러냈다"며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박 전 위원장의 '원칙 중시 이미지'나 '쇄신 이미지' 에도 흠집이 생길 조짐이다. 박 전 위원장의 대선가도에도 후폭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정두언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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