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업무 복귀 "당의 명령 거부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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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업무 복귀 "당의 명령 거부할 수 없었다"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2.07.16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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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약속이나 지켜라" 비난 봇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문정 기자]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조직의 일원이니 당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업무 복귀를 선언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약속한 바를 지키지 못해 사퇴의사를 밝히고 그걸 지키려 노력했지만, 이후 상황변화가 생기면서 당의 이름으로 복귀하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번복 이유를 밝혔다.

이어 "뱉은 말을 그대로 지킬 수 없는 점을 국민들께 사과한다"며 "대선이라는 중대한 과정이 남아 있어 당의 의지가 어떻게 하든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맡아 "국회 쇄신이 국가쇄신의 출발"이라며 '약속을 지키는 국회' '특권을 내려놓는 국회' '법을 지키는 국회' 를 만들 것을 당부했다.

그는 "비록 국민이 대표로 선출한 국회의원이라도 현행법을 위반했을 때는 일반인과 똑같은 기준과 절차에 따라 처벌 받아야 한다"며 불체포특권 포기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또한 '민생 제일주의 정치'를 위한 대기업 개혁도 주장했다. 그는 "(대기업의) 졸부 같은 횡포는 국민을 실망시킨다" 며 "소상공인 영역의 무차별 잠식, 납품단가 후려치기, 기술탈취 등 탐욕에 의한 횡포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설하는 이한구 원내대표. ⓒ뉴시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본인이 한 약속은 안 지키나" 라며 야유를 하는 등 냉소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은 이 원내대표의 연설 도중 "사퇴하겠다는 약속이나 지켜라"고 야유를 던져, 이 원내대표가 연설을 멈추고 "국민들이 정청래 의원의 하는 행동을 보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정 의원은 "약속을 안 지키는 이한구 대표의 행동도 보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일각에서는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당의 대처는 새누리당에 이른바 '박근혜 사당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공세를 여전히 이어나가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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